(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정재·송희경·신보라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여성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 앞에서 백장미를 들고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 촉구 및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임이자 국회의원을 성추행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4.24/뉴스1
한국당은 지난 24일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반대하며 국회의장실을 점거해 항의했다. 이 때 한국당은 문 의장이 자리를 피하려다 여성 의원인 임이자 의원의 신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점거 이후 문 의장은 쇼크 증세로 여의도 인근 병원을, 임이자 의원도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6일 임 의원은 퇴원해 이날 긴급의총에 참석했다.
그러면서 "30년간 노동운동 앞장선 저지만 그제같은 모욕적인 순간은 없었다"며 "문희상 의장은 사과도 없고 저를 자해공갈로 몰아세웠다. 부적절한 신체접촉 경고에도 제 얼굴로 향한 문 의장의 손은 용서받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당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24일 이채익 한국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원이고 결혼도 안한 미혼여성을 이런 식으로 성적모욕했다는 건 대한민국 국회의 치욕"이라며 "정치적 문제를 떠나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국당의 긴급 의원총회에선 이 의원의 발언 수위는 더 세졌다. 이 의원은 "저도 키가 작지만 키 작은 사람은 나름의 트라우마나 열등감이 있다"며 "저도 어려운 환경에서 여기까지 왔지만, 임 의원도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 결혼도 포기하면서 이곳까지 온 골드 미스"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장은 좋은 집안에서 경복고와 서울대를 나오고 승승장구했으니 '못난' 임이자 의원같은 사람은 모멸감을 주고 조롱하고 수치심을 극대화하고 성추행해도 되느냐"며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이 임 의원에게 한 행위는 성추행이 명백하며, 다시는 국회에 이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려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