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고' 기아차…"2022년 이익률 5% 이상 목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4.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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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통상임금·북미실적 개선 등으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하반기 신차 출시 대기중

최근 부진을 겪은 기아자동차가 반등을 준비한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4%나 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통상임금 환입 영향을 빼더라도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올 하반기 주요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고, 인도 공장도 가동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차는 2022년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109,700원 ▼2,500 -2.23%)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4.4% 증가한 594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1분기 순이익은 6491억원으로 50.3% 늘었다. 매출(12조4444억원)이 지난해보다 0.9% 줄었지만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8%로 현대차(3.4%)를 제쳤다. 기아차 영업이익률이 4%를 넘어선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상저하고' 기아차…"2022년 이익률 5% 이상 목표"


◇통상임금 충당금 4300억원 환입…'텔루라이드' 질주=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은 통상임금 환입 영향이 컸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관련 소송 패소를 이유로 2017년 3분기 1조원 가량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2심 판결 후 노사가 통상임금에 합의하면서 통상임금 충당금 중 4300억원이 환입됐다.

4300억원 중 2800억원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에 환입돼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 1분기 기아차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82.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포인트 감소했다. 나머지 1500억원은 영업외 수익으로 순이익에 반영됐다.

통상임금 환입을 제외하더라도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반응이다. 미국 시장에서 텔루라이드의 성공적인 출시 △우호적 원달러 환율 환경이 영향을 줬다. 특히 고수익차종인 ‘텔루라이드’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주우정 재경본부장 전무는 “통상임금 환입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다”며 “미국 조지아공장 가동률 향상으로 인한 고정비 절감효과 등으로 북미 권역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텔루라이드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상저하고’ 하반기 신차 줄줄이 출시…2022년 이익률 5% 이상
= 기아차는 올 하반기 실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6월 ‘K7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소형 SUV(SP2·7월), ‘모하비 부분 변경’(9월), 신형 ‘K5’(11월) 등 신차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2년에는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주 전무는 “2월에 미국에서 출시된 ‘텔루라이드’ 외에 상반기에는 뚜렷한 신차가 없다”며 “하반기에 판매량과 손익이 개선되는 ‘상저하고’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공장도 올 8월부터 가동된다. 당초 올해 3만4000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는데 이보다 많은 5만대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수익은 내년부터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로부터 부품 조달을 늘려 원가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1공장 중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대한 비효울적인 부분을 효율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주 전무는 “수익성이 높은 RV(레저용차량) 중심의 판매와 인도 시장을 포함한 시장 다변화를 고려하면 바닥을 찍고 점진적으로 위로 올라가는 추세라고 보면 타당할 것”이라며 “전동화를 포함한 중장기적 수익성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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