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의 '2018년 법인보험대리점(GA) 경영실적'자료에 따르면 소속 설계사가 100명이 넘는 중대형 GA의 지난해 연간 수수료 수입은 총 6조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조2102억원 대비 8832억원(17.0%) 증가한 것이다.
GA들이 '역대급'으로 높은 수당을 챙긴 이유는 일부 손보사들이 GA 채널을 통해 과당경쟁을 벌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삼성화재, DB손보, 메리츠화재는 과도한 GA 모집수당으로 금감원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모집수당 외에 월납 초회보험료의 600%를 특별수당으로 지급했다.
똑같은 상품을 팔고도 전속 설계사 대비 GA 소속 설계사가 더 많은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되자 전속 설계사들의 이탈도 계속됐다.
지난해 말 기준 중대형 GA는 모두 178개로, 소속 설계사 숫자가 18만746명에 달했다. 전년 대비 7902명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18만8956명에서 17만8358명으로 1만명 이상 줄었다.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19%로 전년 0.29%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전속 설계사(0.13%)보다는 높았다. 다만 보험납입 횟수 13회차 때까지 계약이 유지되는 비율인 유지율은 81.6%로 전속 설계사 79.6% 보다 오히려 좋았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모집 수당에 제동을 걸기 위해 수수료 체계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집 첫해 지급하는 수당 총액을 연간 납입보험료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특별수당 등을 포함해 모집 첫 달 초회보험료의 1200%까지만 수당으로 지급토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많게는 1700%까지도 지급하고 있어 과당경쟁, 불완전판매를 유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