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오른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9.02.28.
김영철 통전부장은 대미 비핵화 협상의 핵심축이었다.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남북 협상에도 총책임자로 위상이 높았다. 하노이 노딜 이후에는 다소 흔들렸다. 김영철의 퇴진 또는 잠행에 북미 정상회담 '노 딜'에 따른 문책 성격도 일정부분 있다. 북한 체제에서 노딜의 책임을 김 위원장, 즉 수령에게 물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협상 전술이란 시각이 있다. 북한이 최근 폼페이오 볼턴 등에게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폼페이오를 바꾸라"고 요구하면서 "우리도 바꾸지 않았느냐"고 보여주는 '대미 메시지'라는 것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김영철이 최전선에 나서 있었다면 이제는 막후에서 협상을 지휘하는 것으로 역할변경이 있을 걸로 추측한다.
김 위원장 여동생이면서 최측근인 김여정 부부장도 러시아에 동행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 이 또한 김 부부장의 위상 변화까지 연결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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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부부장은 지난달 북한 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로 정식 대의원이 됐다. 그는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회의에는 김영철 부위원장도 모습을 보였다.
김여정 부부장이 북한에 남은 게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1주년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 정부는 단독으로 27일 판문점에서 1주년 기념행사 '먼 길'을 개최한다.
【랑선(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베트남 하노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내리기에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동선을 체크하고 있다. 2019.02.26.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