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CI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첫 번째 성적표인 1분기에 56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에는 우리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금액을 지배지분으로 인식하되 이익잉여금에서 뺐던 반면 지주사는 애초부터 지급해야 할 이자를 비지배지분으로 분류한다. 결국 회계처리 변화일 뿐 작년 1분기 은행보다 올해 지주사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아닌 셈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의 1분기 실적(5560억원)을 근소하게 앞서며 4대 금융그룹간 경쟁에서 9000억원대로 예상되는 신한금융, KB금융(8457억원)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룹의 이자이익은 1조4550억원, 비이자이익은 2710억원이었다. 이는 우리은행의 작년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이자이익은 6.4%(886억원)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450억원(14.2%) 감소한 결과다. 비이자이익 감소는 작년 1분기의 증시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작년 4분기 대비로는 270억원(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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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관계자는 "중점 육성해 온 자산관리 부문은 전 분기 대비 20% 성장했고, 외환·파생 부문도 CIB(기업투자금융) 강화 전략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며 "수수료 이익 부문이 올 한해 비이자이익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총자산은 3월 말 기준 345조1000억원, 실적신탁을 포함한 관리자산은 394조6000억원이었다. 그룹의 1분기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각각 0.67%과 12.3%를 기록했다. 은행과 카드를 더한 NIM(순이자마진)은 1.78%로 작년 4분기 대비 0.01%포인트(p) 나빠졌다.
은행의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분기 0.47%로 전년동기(0.51%) 대비 개선됐고, 연체율은 0.33%로 전년동기(0.3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BIS(국제결제은행) 비율도 15.3%로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 모두 양호했다.
개별 기준 주요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5394억원, 우리카드 240억원, 우리종합금융 123억원이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출범에 따른 회계처리 변화로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시장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달성한 것은 손태승 회장 취임 후 일관되게 추진한 수익원 확대와 건전성 관리의 결과"라며 "진행 중인 운용사·신탁사 등 비은행 M&A(인수·합병)를 마무리하면 그룹의 성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