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Q 순이익 5686억원…3위 경쟁 '승기'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04.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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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처리 변화 감소분 더하면 6000억원대 경상이익…"비은행 M&A 완료시 실적 성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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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1분기 56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금융그룹 간 실적 경쟁에서 1·2위 만큼이나 치열할 것으로 보였던 3위 다툼에서 하나금융그룹을 앞섰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첫 번째 성적표인 1분기에 56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5897억원, 이하 연결기준)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지주사 회계처리 방식 변화에 따른 지배지분 순이익 감소분 약 380억원을 포함할 경우 6000억원을 넘는 경상 기준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이다.



기존에는 우리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금액을 지배지분으로 인식하되 이익잉여금에서 뺐던 반면 지주사는 애초부터 지급해야 할 이자를 비지배지분으로 분류한다. 결국 회계처리 변화일 뿐 작년 1분기 은행보다 올해 지주사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아닌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라며 "영업력은 물론 이미 업계 최고수준이었던 건전성도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의 1분기 실적(5560억원)을 근소하게 앞서며 4대 금융그룹간 경쟁에서 9000억원대로 예상되는 신한금융, KB금융(8457억원)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룹의 이자이익은 1조4550억원, 비이자이익은 2710억원이었다. 이는 우리은행의 작년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이자이익은 6.4%(886억원)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450억원(14.2%) 감소한 결과다. 비이자이익 감소는 작년 1분기의 증시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작년 4분기 대비로는 270억원(11%) 증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중점 육성해 온 자산관리 부문은 전 분기 대비 20% 성장했고, 외환·파생 부문도 CIB(기업투자금융) 강화 전략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며 "수수료 이익 부문이 올 한해 비이자이익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총자산은 3월 말 기준 345조1000억원, 실적신탁을 포함한 관리자산은 394조6000억원이었다. 그룹의 1분기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각각 0.67%과 12.3%를 기록했다. 은행과 카드를 더한 NIM(순이자마진)은 1.78%로 작년 4분기 대비 0.01%포인트(p) 나빠졌다.

은행의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분기 0.47%로 전년동기(0.51%) 대비 개선됐고, 연체율은 0.33%로 전년동기(0.3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BIS(국제결제은행) 비율도 15.3%로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 모두 양호했다.

개별 기준 주요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5394억원, 우리카드 240억원, 우리종합금융 123억원이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출범에 따른 회계처리 변화로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시장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달성한 것은 손태승 회장 취임 후 일관되게 추진한 수익원 확대와 건전성 관리의 결과"라며 "진행 중인 운용사·신탁사 등 비은행 M&A(인수·합병)를 마무리하면 그룹의 성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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