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궤멸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헌법유린 △법률위반 △관습무시 △합의파기 등 4대위기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위원 본인이 원하지 않는 보임을 허가해선 안된다고 국회법 48조에서 분명히 얘기한다"며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 국회의원이 버젓이 법을 어기면서 날치기 통과를 획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습과 불문율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선 "선거는 국민주권의 실현이고 이를 다수의 횡포로 바꾸고 고친다면 민주주의가 깨진다"며 "선거제만큼은 다른 법률이나 정치적 결정과 달리 여야합의로 해야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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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파기에 대해서도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보임은 없을 거라고 약속했다. 오신환 의원이 반대표를 던진다고 하니 스스로 약속을 뒤짚는 모습이 경악스럽다"며 "권력의 노예가 된 한 정치인의 안타까운 몰락을 지켜본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전날(24일) 국회의장실 점거과정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한 후속조치도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에 "자해공갈"이라고 언급한 이계성 국회 대변인에 대해선 고발조치를, 국회의장에 대한 고발은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문 의장에 대한 윤리위 제소는 조속히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패스트트랙 반대표시를 밝힌 오신환 의원을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사보임한다는 관측에 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국회의장실을 찾아 사보임을 막아달라 요청했다.
한국당은 충돌 과정에서 문희상 의장이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의 뺨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반면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밀치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한국당 의원들이) 만들어 놓고 이렇게 하는 건 일종의 자해공갈"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