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4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신한반도체제 구상과 남북관계'를 주제로 열린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4.24/뉴스1
김 장관은 "2017년과 2018년을 비교해보면 정말 극적인 변화"라며 "2017년엔 핵실험도, 여러가지 관계가 악화되는 사건들이 적지 않았지만 2018년에는 그런 게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김 장관은 "지금 상황에서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서 프로세스를 다시 한 번 시작하는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오늘 뜻깊게도 북러정상회담이 시작되고 5월 하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 6월 하순 오사카에서 G20가 열려 그런 계기들을 우리가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지난해 남북 관계를 돌아보며 "9.19 군사분야 합의 이행은 그동안 꾸준하게 이어져 왔고, 이번주 부터 둘레길이라고 불렀던 평화의 길이 일반인에게 개방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27일부터 이 길을 개방할 때 1차적으로 개방하는 곳이 고성 지역"이라며 "직접 가보면 남북관계 상황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장면 자체로 평화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인들도 둘레길을 걷는다는 자체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며 "하노이 회담 이후 주춤하고 있는 게 사실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간 약속과 신뢰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김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남북관계가 재개되면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화상상봉과 대면상봉을 좀 더 동시에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고령의 이산가족 사망이 빠르게 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상봉 신청자 13만3000명 중 돌아가신 분이 7만8000명 정도 되고 신청자들의 평균연령이 81.5세"라며 "고령 이산가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주 대한적십자사의 화상상봉장을 방문했는데 그(직전 화상상봉이 열렸던 2005~2007년)과 비교해 기술이 굉장히 발전해 선명도 차이가 많이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했는데, 이렇게 해선 너무 숫자가 제한적이라서 이 상봉의 폭을 좀 더 넓혀 보기 위해 화상상봉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국 화상상봉장 수리가 이달 말 끝날 것 같고, 남북간 협의만하면 화상상봉을 할 수 있다"며 "남북이 대상자 선정 등을 하는데 약 40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개소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서 "아주 긴밀히 협의를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중요한 통지를 언제든 할 수 있는 이곳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