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Q 영업익 1조3665억…2015년 3Q 이후 최저치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04.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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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Q 실적발표…영업익 전 분기 대비 3분의 1(상보)

SK하이닉스 CI./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I./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60% 이상 줄어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 순이익 1조1021억 원(순이익률 16%)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2%, 영업이익은 무려 69% 쪼그라든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3분기(726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20%를 찍었지만, D램은 계절적 수요둔화에다 서버 고객의 구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탓에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ASP)도 2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재고가 쌓이면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된 영향을 받았다. ASP는 32%나 떨어졌으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는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수요에 힘입어 업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6기가바이트(GB)에서 12GB에 이르는 고용량 D램을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서버용 D램 수요도 점차 늘어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1년 이상 가격 하락이 지속된 만큼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청신호라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이럴 경우 SSD 채용 비율 확대와 함께 IT(정보기술) 기기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의 용량 증가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하강국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D램은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셋(Chipset) 출시에 맞춰 고용량 64GB 모듈(Module) 제품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는 당분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3D 낸드 초기 제품인 2세대(36단)와 3세대(48단) 생산을 중단한 대신 72단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특히 청주 신규 M15 공장에서의 양산 전개는 수요 상황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속도를 늦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웨이퍼(Wafer) 투입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시장에서 원가절감과 품질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낸드는 수익성 확보와 동시에 96단 4D 낸드로 하반기 SSD 시장과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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