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개인정보유출 과징금 최대 5.8조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4.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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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실적발표서 공식 언급 "3.5조원 떼어놨다"… WSJ "FTC 역사상 최대 벌금"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개인정보유출과 관련해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페이스북이 과징금 규모가 30억달러~50억달러(3조4530억원~5조755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연방통상위원회(FTC)가 진행중인 프라이버시 침해 여부 조사와 관련, 예상되는 벌금으로 30억달러를 이익에서 차감·적립해 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벌금 규모는 최대 50억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이날 페이스북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50억8000만달러(17조3571억원), 순이익은 24억3000만달러(2조7969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8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SJ 등에 따르면 벌금 영향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54억3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팩트세트가 예상한 기대치(1.62달러)를 넘어선 1.89달러가 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도 시장 예상치(23억7000만명)를 넘어선 23억8000만명으로 조사됐다.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액은 6.42달러로 이는 1년전 대비 16%가량 늘었다.

FTC는 2018년 3월 이후, 이용자의 동의 없이 페이스북이 개인정보에 접근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왔다. 정치 컨설팅 업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지난 2016년, 페이스북 사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를 도왔다는 게 드러나자 당국은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고객 동의 범위를 넘어서 프라이버시 데이터가 수집되고 공유됐는지에 관해서다.


WSJ에 따르면 과징금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이 밝힌 대로라면 FTC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보호 관련 조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페이스북의 데이터 거래 관행이 전세계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중요한 첫 번째 규제 조치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CNBC에 따르면 그동안 FTC가 기술 기업에 대해 개인 정보 보호 문제와 관련해 매긴 최대 벌금은 2012년 2250만달러였다. 상대기업은 구글이었다.

대규모 과징금 부과 예상에도 불구, 이날 페이스북의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9% 넘게 올랐다. 벌금 효과를 제외했을 때 보인 실적 성장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는 "300만명의 광고주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의 스토리 애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스토리는 점점 더 중요한 성장 기회"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소셜네트워킹 미래와 관련, 프라이버시 중심의 비전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인터넷 주변의 중요한 이슈를 해결코자 협력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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