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반만에 끝난 '오신환 사수농성'…유승민 "내일도 막겠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 김민우 기자 2019.04.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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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김관영 '오신환 사보임' 시도에 '패스트트랙 반대파' 저지 농성

사개특위 캐스팅보트를 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서 행정담당 직원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사개특위 캐스팅보트를 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서 행정담당 직원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바른미래당이 24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을 시도하자 오 의원과 함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3시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국회 직원들과의 대치 상태를 이어갔다.

오 의원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 지상욱·하태경·이혜훈 의원 등 6명은 이날 오후 4시5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사보임 요청서 접수하는 국회 의사과 사무실을 점거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쯤 인편으로 국회 본청 7층 의사과 사무실에 오 의원의 사개특위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유의동 수석부대표 등 패스트트랙 반대파(이하 '반대파') 의원들이 저지해 요구서를 가져온 당직자들을 막아섰다.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은 유 수석부대표와의 실랑이 끝에 되돌아갔다.

바른미래당은 오후 8시30분까지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 사무처에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은 마지막 철수하기 직전까지도 김 원내대표가 팩스 등 인편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국회 의사과장은 국회 관리규정을 들며 "국회사무총장은 정보통신망을 통해 접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대부분 인편으로 받고 있지만 규정이 이렇게 돼있기 때문에 안 된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사과 직원들은 대신 "바른미래당에서 오늘 중에는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득했지만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은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오신환·유의동·유승민·지상욱·하태경·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서 의사과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오신환·유의동·유승민·지상욱·하태경·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서 의사과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오 의원은 "(신청서를) 받기로 (당과) 약속하고 짜놓은 수순 아니냐"며 "팩스나 이메일로 신청서 받을 것이 아니냐, 국회가 꼼수만 피우고 거꾸로 간다"고 항의했다. 하 의원도 "당사자가 거부한 것을 날치기하려는 것인데 사보임을 인편으로만 받겠느냐"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만약 인편으로 접수를 하면 (25일 오전) 9시 이후에 받기로 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의사국장이 이에 "오전 9시 이후부터 접수 받겠다고 얘기했다"고 답하자 그제서야 반대파 의원들은 의사과를 떠났다.

유 전 대표는 의사과를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내일(25일) 충분히 빠른 시간에 와서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막아내도록 하겠다"며 "팩스나 평소 안 하던 방식으로 접수·처리됐다고 한다면 바로 국회의장을 찾아뵙고 국회법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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