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양호 회장 발인 일주일만에 '조원태 회장' 원톱 체제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4.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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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4일 한진칼 이사회 열고 조원태 회장 선임...'2.34%'밖에 안되는 지분 늘리는 게 과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진그룹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진그룹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아버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발인이 끝난 지 일주일 만이다. 한진그룹은 경영 공백 없이 바로 조원태 체제로 그룹을 운영하겠단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 (57,400원 ▼1,000 -1.71%)이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고 조양호 회장에서 이어 회장직에 오른 조원태 신임 회장은 한진그룹의 대표로서 경영을 이끌게 됐다. 지난 16일 조양호 회장의 발인을 마친 뒤 채 열흘이 되지 않아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한진칼 이사회는 “조원태 신임 회장의 선임은 고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 창업 정신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계승·발전시키고, 한진그룹 비전 달성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하여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라며 “현장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이번 회장 취임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직도 맡게 된다.

조원태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다.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한 이후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출범,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장단회의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사내 소통의 보폭을 넓히며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섰다.

조원태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며 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게 됐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다. 특히 현재 2.34%밖에 안 되는 한진칼 보유지분을 늘여야하는 과제가 남았다.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17.84%의 지분을 상속받아야 하는데 상속세만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KCGI 펀드 등의 경영권 위협도 극복해야할 과제다. KCGI는 이날 한진칼 지분을 14.98%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KCGI는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보유 중인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추가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승계는 결국 지분 보유 구조가 바뀌어야 끝나는 것”이라며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서는 지분 확보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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