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4위' 한진그룹 이끌 신임회장, 조원태는 누구?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4.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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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 참여-대한공에 입사해 경영기획, 여객 등 실무 두루거쳐

/사진제공=한진그룹/사진제공=한진그룹


고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재계 서열 14위의 한진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인하대 경영학과를 나온 조 신임 회장은 미국 남가주 대학교(USC·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듬해 대한항공으로 옮겨 자재, 경영기획, 화물, 여객 등 항공 전반에 대한 실무를 쌓았다. 2016년 총괄 부사장과 대표이사에 이어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진에어·한진칼·한국공항 등 계열사 대표를 맡는 등 경영 보폭을 넓혔다.

그는 대한항공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다양한 성과를 냈다. 특히 IT를 활용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했고 '신(新) 여객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 요청사항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2017년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성사시킨 점도 공로로 꼽힌다.



조 신임 회장은 조용한 성격이지만 임직원과의 소통에 진솔하게 다가섰다. 2017년 사장 취임 직후 조종사 노조, 조종사 새 노조, 일반 노조 등 3개 노조를 방문했다. 당시 조종사 노조는 예정된 파업을 철회했다. 이후에도 수습사원 수료식이나 현장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 참여해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렸다. 격식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성격에 조 신임 회장은 별도의 취임 행사도 열지 않는다.

조 신임 회장의 첫 대외 행보로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직을 맡는다. 그는 현재 한진그룹 경영진 중 유일한 오너 일가다.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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