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공장 생산 등을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고, 브라질을 거점으로 중남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장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측은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있는 MC사업본부 제조관련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및 근무지 이동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희망 퇴직과 함께 평택 공장의 제조인력을 창원 등 국내 타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제품과 기술 제작 플랫폼의 정례화로 이전보다 적은 인원으로 일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인력 축소나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원가 절감 등 경영 효율화에 더욱 고삐를 죄는 것으로 풀이된다.
LG V50 씽큐+듀얼스크린 / 사진제공=LG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LG 스마트폰 사업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올해 1분기 20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서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반적인 수요 부진 속에 지난달 22일 출시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G8 씽큐' 판매량도 저조하다. LG전자의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V50 씽큐'는 당초 지난 19일 출시 예정이었지만 5G망 안정화 논란 등으로 출시가 미뤄졌다.
LG전자는 제품 라인업 정비, 플랫폼 공유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사후서비스 강화로 고객 신뢰를 확보해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출하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적으로 내부 정비를 마쳐가고 있다"며 "생산 라인 및 조직 정비 효과를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