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승부수 '통했다…현대차, 'V자 반등’ 시동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김남이 기자 2019.04.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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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팰리세이드 등 판매호조에 1분기 영업이익 21%↑-팰리세이드 증산, 제네시스 신차 출시 예정

현대차가 '2018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 팰리세이드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왼쪽 두번째)./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가 '2018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 팰리세이드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왼쪽 두번째)./사진제공=현대차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직접 신차 발표회장을 찾아 팰리세이드를 소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팰리세이드가 생각보다 잘 나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차가 'V(브이)자 반등' 시동을 걸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1% 늘었다. 팰리세이드 등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 증가와 G90 등 신차 효과가 합쳐진 결과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이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실적 발표회에 참여한 현대차 관계자들은 "질적 성장세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953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1년 전과 비교해 30.4% 증가했다. 신차출시 등에 따른 판촉으로 영업부문 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10.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률은 3.4%로 전년 동기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부진했던 실적 분위기를 바꾼 것은 지난해 말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 신차가 나오면서부터다. SUV 차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차 투입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33.4%에 불과했던 SUV 판매 비중도 37.9%로 늘었다. SUV 차량이 다른 차종보다 수익성이 높은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G90, 팰리세이드 등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면서 "연구개발(R&D) 관련 비용이 증가하고 신흥국의 통화 약세 등에 따라 이익개선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와 해외 판매량은 각각 18만3957대, 83만7420대로 집계됐다. 내수의 경우 전년 1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8.7% 늘었다. 해외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의 수요정체가 계속되며 같은 기간 4.9% 감소했다.
'정의선 승부수 '통했다…현대차, 'V자 반등’ 시동
중국 시장 판매 부진에 현대차는 1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가동률 제고에 따른 수익성 확보와 중국 친환경 정책에 부합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향후 1공장의 운영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종합적인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실적회복을 위해 신형 쏘나타에 이어 올해 국내외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판매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팰리세이드의 국내 공급량을 1만5000대 더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엔 미국 시장에 팰리세이드를 수출한다. 이와 함께 엔트리급 SUV 베뉴,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 GV80 등의 신차를 출시해 판매회복을 꾀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지속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률을 4% 이상 달성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신차 판매로 믹스(시장·제품별 판매 비율) 개선에 주력하고 차세대 플랫폼을 통해 부품의 표준화 및 공용화 비중을 높이고 해외 권역별로 원가 최적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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