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도 반도체 쏠림..글로벌 100대 기업에 삼성·SK만 이름 올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9.04.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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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글로벌 R&D 500대 기업' 분석 결과 발표..반도체 투자액 전체 60% 육박

연구개발(R&D) 투자에서도 반도체 쏠림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글로벌 연구개발(R&D) 투자 100대 기업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이름을 올린 것.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지난해 글로벌 R&D 500대 기업(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은 13개로 국가별 기준 9위를 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기업이 196개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일본(85개)과 중국(33개), 독일(24개), 프랑스(22개) 등이 이었다. 한국보다 많은 국가는 영국(20개)과 대만(15개), 아일랜드(14개)였다.

한국은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3위)와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68위)만 100위 안에 포함됐고,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159위), 현대자동차 (235,000원 ▲4,000 +1.73%)(172위), LG화학 (370,500원 ▼8,000 -2.11%)(184위), 기아자동차 (110,400원 ▼1,800 -1.60%)(204위),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231위), 삼성SDI (401,000원 ▼4,500 -1.11%)(276위), 포스코 (386,500원 ▼3,500 -0.90%)(285위), 삼성전기 (142,900원 ▼3,800 -2.59%)(347위), SK텔레콤 (50,100원 ▼600 -1.18%)(402위), SK (155,500원 ▼1,300 -0.83%)㈜(406위), LG전자 (91,200원 ▼1,400 -1.51%)(413위) 등이 500대 기업에 들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국내 R&D 500대 기업들의 투자분야는 제조업 중심"이라며 "삼성전자가 포함된 기술하드웨어 및 반도체 투자액이 전체의 58.1%를 차지해 쏠림이 심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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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R&D 500에 속한 기업들의 R&D 비용은 최근 5년간 5621억 달러에서 7847억 달러로 평균 39.6% 증가했다. 미국 기업들의 R&D 비용은 2387억 달러에서 3716억 달러로 55.7% 늘었고, 일본 기업들은 848억 달러에서 1030억 달러로 21.4%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234억 달러에서 488억 달러로 2배 이상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235억 달러에서 262억 달러로 1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12개 기업의 R&D 비용은 99억 달러에서 94억 달러로 오히려 5.6% 줄었다.

한경연이 한·미·일·중 4개국의 R&D 500대 기업의 투자금액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1위 기업(삼성전자) 의존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최대 7배 높았다. 미국(아마존)과 일본(토요타)은 1위 기업 비중이 각각 7.0%, 7.5%에 불과했다. 중국(화웨이)도 21.1%로 한국보다 낮았다.

김 실장은 "한국은 삼성전자의 R&D 투자비중이 전체의 48.6%를 차지하고 있어 1위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한국의 R&D 투자액은 최근 5년간 235억 달러에서 99억달러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R&D 500대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 R&D 집중도)이 평균 5.5%였지만 한국은 3.7%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며 "주력산업인 제조업 혁신과 함께 신산업 확대를 위한 R&D 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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