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의 차바위(가운데). / 사진=KBL 제공
차바위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챔프전에 가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우승은 정말 어렵다고 새삼 느낀 시즌이었다. 챔프전은 경기 분위기부터 달랐고, 선수들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더 심했다. 더욱이 전자랜드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데다 챔프전을 처음 치르다 보니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차바위는 "홈에서 열리는 3~4차전 만큼은 더 잘 하자고 선수들끼리 약속했는데 말처럼 쉽지 않았다. 특히 3차전에는 많은 홈 팬들이 오셨기 때문에 꼭 승리를 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잘 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인지 팀 전체가 붕 떠 있었다. 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죄송했다"고 말했다.
인천 전자랜드 차바위(하얀색 유니폼). / 사진=KBL 제공
차바위는 "4쿼터를 뛴 우리 팀 선수들 가운데 내가 나이와 경험이 많은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나부터 실수를 범했다. 이후 후배들의 실수가 연거푸 나오자 마치 나 때문에 진 것 같아 죄책감이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전자랜드의 준우승이 결정된 21일. 유도훈(52) 전자랜드 감독은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꽉 잡았다고 한다. '악동'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자랜드의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4)는 눈물을 터뜨렸다. 차바위는 그 "누구보다 감독님께서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며 "로드도 올 시즌 정말 열심히 해줬다. 선수 모두가 알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인천 전자랜드의 차바위(맨 오른쪽). / 사진=KBL 제공
차바위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선수들 전체가 많이 배운 것 같다. 고비가 와도 스스로 '어떻게 하면 되겠다'고 느낀 부분들이 있었다"며 "또 우승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 다시 느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우승을 향한 마음이 더 간절해질 것 같다"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