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돌아온다, 올 1분기만 27% 증가…부진한 내수경기에 단비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2019.04.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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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7분기째 중국인 관광객 증가, 국내 소비경기 사드보복 이전 수준 회복 기대

편집자주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유커'가 돌아온다, 올 1분기만 27% 증가…부진한 내수경기에 단비


사드보복 조치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돌아오고 있다. 실제로 요즘 서울 시내엔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 행렬이 크게 늘어 났음을 느낄 수있다. 특히 봄꽃이 만개한 이화여대는 여기가 캠퍼스인지 관광지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많은 유커들로 북적인다.

한국관광공사가 23일 발표한 '2019년 3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3월 한달 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3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48만8000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31.8%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20.9% 늘었다. 일본인 관광객은 37만5000명으로 24.4%의 비중으로 차지했고, 전년 동월 대비 27.4% 늘었다.

1~3월 1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38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1%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은 133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급증했고, 일본인 관광객도 79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크게 늘었다.



더구나 지난해엔 관광 특수라고 할 수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됐음을 고려할 때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는 매우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특히 올 들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은 침체된 내수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07년 106만8000명을 기록하며 연간 100만명을 초과한 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고 2015년 598만4000명, 2016년 806만7000명까지 급증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사드배치 이후 단행된 중국의 보복조치로 이듬해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인 416만9000명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쓰는 소비금액(실질기준)도 2016년 15조7000억원에서 2017년 11조3000억원으로 –28.0% 크게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외국인 국내소비의 변동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경기와 서비스업은 내국인의 민간소비(국내소비+해외소비)보다 국내소비(내국인+외국인)에 더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외국인의 국내소비(2017년 실질기준) 11조3000억원은 전체 국내소비 규모(실질기준)인 688조5000억원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내소비 변동에 대한 기여율은 44.7%에 달해 국내소비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사드 사태로 인해 2017년부터 시작된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은 국내소비 부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이며, 음식, 숙박, 도소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국내 자영업자들의 업황과 고용 부진을 가져온 주된 요인으로 판단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2017년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478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62만명(14.9%) 늘어났고, 이로 인해 외국인의 국내소비도 11조3000원에서 1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1분기 기준으로 26.6% 늘어난 133만6000명을 기록했고, 과거 2015년 1분기 수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월에 1조7116억원, 2월에 1조7415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3월에 2조1656억원으로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1~3월 1분기 면세점 매출액도 5조6188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게다가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최장 10일간의 일본의 '골든 위크'가 이어지고, 5월 1일~4일까지 중국의 노동절 연휴까지 겹치면서 면세점 업계를 비롯한 국내 관광 관련 업계의 반짝 특수까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외 경기 부진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소식은 마치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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