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팜팡가주의 4층짜리 슈퍼마켓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인명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다./AFPBBNews=뉴스1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는 루손섬의 중부에 위치한 팜팡가 지방이다. 이곳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BBC에 따르면 무너진 건물 아래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릴리아 피네다 팜팡가주 주지사는 로이터에 "구조대가 매몰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며 "잔해 밑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지진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상업지구의 고층 빌딩들이 몇 분간 흔들리고 사무실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BBC 인터뷰에 응한 다니 저스토씨는 마닐라 자택에서 지진을 느낀 당시를 회상하며 "줄에 걸린 옷들이 흔들렸다"며 "키우는 시추 강아지가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상에도 지진 당시 목격담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오랜 차이나타운으로 유명한 비논도의 한 건물 옥상(루프탑)에 설치됐던 수영장의 물이 건물 아래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면도 목격됐다.
필리핀 과학기술부 레나토 솔리듐 사무관은 뉴욕타임스에 "이번 지진은 메이저 지진은 아니지만 꽤 강한 것"이라며 "여진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국가지진연구소에서는 이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여진이 17차례 기록됐다는 설명이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도 지진이 감지돼 대규모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AFPBBNews=뉴스1
필리핀의 한 고층 건물 루프탑의 수영장 물이 건물 아래로 쏟아지는 현장/사진=트위터(@jaztif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