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탑 수영장 물이 폭포처럼…필리핀 지진 '공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4.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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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필리핀 북서부 루손섬에서 규모 6.1 지진 발생…최소 8명 숨지고 20여명 부상…사상자 더 나올 듯

필리핀 팜팡가주의 4층짜리 슈퍼마켓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인명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다./AFPBBNews=뉴스1필리핀 팜팡가주의 4층짜리 슈퍼마켓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인명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다./AFPBBNews=뉴스1


필리핀 북서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는데 지진은 수도 마닐라에서도 느껴져 대규모 시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23일 BBC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11분쯤(필리핀 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Luzon) 섬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앙지는 마닐라 북서쪽 약 60km 지점이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는 루손섬의 중부에 위치한 팜팡가 지방이다. 이곳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팜팡가주의 국제공항인 클라크 공항이 심각하게 파손됐고 이곳에서 최소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이 지역에서 슈퍼마켓이 있는 4층짜리 건물을 포함해 최소 두 개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보도됐다.

BBC에 따르면 무너진 건물 아래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릴리아 피네다 팜팡가주 주지사는 로이터에 "구조대가 매몰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며 "잔해 밑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지진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상업지구의 고층 빌딩들이 몇 분간 흔들리고 사무실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BBC 인터뷰에 응한 다니 저스토씨는 마닐라 자택에서 지진을 느낀 당시를 회상하며 "줄에 걸린 옷들이 흔들렸다"며 "키우는 시추 강아지가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상에도 지진 당시 목격담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오랜 차이나타운으로 유명한 비논도의 한 건물 옥상(루프탑)에 설치됐던 수영장의 물이 건물 아래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면도 목격됐다.

필리핀 과학기술부 레나토 솔리듐 사무관은 뉴욕타임스에 "이번 지진은 메이저 지진은 아니지만 꽤 강한 것"이라며 "여진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국가지진연구소에서는 이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여진이 17차례 기록됐다는 설명이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도 지진이 감지돼 대규모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AFPBBNews=뉴스1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도 지진이 감지돼 대규모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AFPBBNews=뉴스1
필리핀의 한 고층 건물 루프탑의 수영장 물이 건물 아래로 쏟아지는 현장/사진=트위터(@jaztified)필리핀의 한 고층 건물 루프탑의 수영장 물이 건물 아래로 쏟아지는 현장/사진=트위터(@jazti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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