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수사 논란, 경찰청장이 답했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19.04.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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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자간담회, 유착 의혹 증거 확보에 주력…지지부진 수사 논란도

민갑룡 경찰청장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민갑룡 경찰청장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경찰이 '버닝썬 게이트'를 계기로 대형 유흥업소와 일선 경찰관들의 유착을 근절할 대책 마련에 나선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 기자간담회에서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수사 과정상 드러난 (유착)부분을 어떻게 방지할지 재발방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단속이나 심의 등 여러 직원 인사관리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실효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있다"며 "이번 마약류 단속, 버닝썬 관련 사건들과 지금 제기되는 유착 수사를 마무리하면 유착 근절 대책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닝썬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씨(34)와 '경찰총장' 윤모 총경의 유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윤 총경은 승리, 유씨 등과 수차례 식사를 하고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입건돼 있다.

민 청장은 "유착 부분은 영장 등 통해 증거 자료를 찾는 단계"라며 "유착은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료로 입증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윤 총경의 추가 혐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민 청장은 "추가로 보고받은 것은 없다"며 "드러나는 사실대로 엄정하고 철저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남양유업 오너 일가 황하나씨(31)의 마약 투약 부실 수사 의혹도 증거 자료를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통신 자료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통신이 기본이고 사무실 등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닝썬 논란이 불거진 이후 유착 의혹 등으로 입건된 경찰은 윤 총경을 비롯해 총 8명에 달한다. 승리의 '몽키뮤지엄' 식품위생법 단속 관련 윤모 총경 등 3명,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무마 2명, 가수 정준영(30) '불법촬영 사건' 부실수사 1명,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씨 운영 클럽 미성년자 출입 무마 2명 등이다.

유착 의혹 대상은 날로 늘어가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들 현직 경찰관 가운데 명확한 유착이 드러난 경우는 아직 없다.

경찰은 한달 가까이 윤 총경이 승리, 유씨와 가졌던 식사 및 골프자리에 대가성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일단 윤 총경을 부정청탁방지법(일명 김영란법)으로 입건했지만 유착의혹 확인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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