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총집결' 자유한국당 '붉은물결'…"좌파독재 막아라"(종합)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19.04.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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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 반발…의원·당직자·지지자 1만여명 운집 추산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규탄 장외 집회’에서 당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4.20/뉴스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규탄 장외 집회’에서 당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4.20/뉴스1


"연동형선거제와 공수처 패스트트랙. 이거 하면 우리는 국회를 버려야합니다. 이제는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나경원 원내대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문(文)주주의 정권…저의 모든 것을 걸고 문재인 정부의 좌파독재 기필코 막아내겠습니다"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이 주말인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황교안 당대표 체제에서 진행한 자유한국당의 첫 장외 투쟁이다.

자유한국당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좌파독재를 막자"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 당원 등 1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집회 참가자들은 사전 안내대로 붉은 복장을 하고 '문재인 STOP', '문재인 STOP 국민심판' 등이 적힌 붉은색 피켓을 들었다. 집회 한켠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단체가 합류해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규탄 장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4.20/뉴스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규탄 장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4.20/뉴스1
먼저 단상에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과 적폐청산만 바라보는 '북적북적'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좌파정권의 무면허 운전이 대한민국 경제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은 헌법재판소를 '친문재판소'로 만들기 위함이다"며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친문'(친 문재인)으로 구성되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는 운동권 1기 정부인데. 그들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얼마나 극렬히 투쟁한 지 기억한다"며 "이제 헌법재판소에서 우리도 모르게 (국가보안법) 위헌 결정을 해버리면 의회도, 우리 투쟁도 소용이 없어진다. 여러분 함께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당과 야3당이 논의중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공수처 '패스트트랙'은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장외투쟁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의회민주주의 파괴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개편안과 공수처 패스트트랙. 이거 하면 우리는 국회를 버려야 한다"며 "이제는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이거 막아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황교안 대표는 "광화문에 처음 나왔다. 도저히 더이상 참을수가 없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기 위해 나왔다"며 "대한민국을 파탄의 계곡으로 몰고가는 문재인 정권,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규탄 장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4.20/뉴스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규탄 장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4.20/뉴스1
황 대표는 "문 정권은 한결같이 좌파 독재의 길을 걸어왔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문(文)주주의 정권에 우리가 기필코 맞서서 싸워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임명강행, 경제 둔화, 청년 실업, 자영업 고통, 노조 파업, 중소기업 도산, 탈원정 정책 오판, 4대강 보 해체 등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라고 열거했다. 그러면서 북한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개성공단 목메면서 우리 공단 살리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며 "우리 관광산업 망해가는데 지금 금강산 관광 이야기 할 때냐"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연설 마지막에 황 대표는 "좌파독재가 끝날 때까지 결코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제가 선봉에 서겠다"며 "애국 시민여러분도 함께 해달라. 모두 청와대로 갑시다"며 큰 목소리로 호소했다.

이날 한국당의 장외 투쟁을 두고 여야는 대치를 이어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야당이 민생국회를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가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장외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국회에서 국정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민생을 위해 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미선 헌법재판관과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의 부당함을 알리고,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경질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누적된 인사 비리, 인사 참사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팽팽히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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