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빠지라"는 北 요구 거부…"내 팀이 한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2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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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바뀐 것 없다…제재 완화 없이도 대북 외교 가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자신을 향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와 관련해 '협상에서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며 "전반적인 책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만, 협상을 하는 건 '나의 팀'(my team)일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 없이도 북한에 대한 외교적 관여를 계속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반대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전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질의응답을 하는 형식으로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 폼페이오가 아닌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란다"며 폼페이오 장관을 협상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강경론자들 때문에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났다고 보고 있다.

같은 날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협상 파트너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협상 파트너 교체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이를 수용할 경우 유약한 지도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북한의 요구가 리용호 외무상 등 고위급이 아닌 미국담당국장 급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제니 타운 편집장은 "미국 입장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시했기 때문인 것처럼 보일 수 있어 협상 대표를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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