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트럼프 특검' 보고서에 안도…다우 0.4%↑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1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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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업자 50년래 최저…특검 보고서 공개됐지만 "트럼프 혐의 증거 없어"

[뉴욕마감] '트럼프 특검' 보고서에 안도…다우 0.4%↑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소비지표와 고용지표, 기업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수사보고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음이 확인된 것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점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美실업자 50년래 최저…소매판매 1.6%↑

부활절 연휴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0.00포인트(0.42%) 오른 2만6559.54로 거래를 마쳤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58포인트(0.16%) 상승한 2905.0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8포인트(0.02%) 오른 7998.06으로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19일 부활절 연휴로 휴장한다.

장비대여업체 유나이티드 렌탈스, 항공기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복합기업 하니웰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각각 8%, 3% 이상씩 뛰었다. 보험사 트레블러스도 실적 발표 후 2% 이상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FactSet)에 따르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공개한 S&P 500 소속 기업 가운데 78%가 시장 예상치를 초과했다.


낙관적인 소비지표와 고용지표도 시장을 떠받쳤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6% 늘었다. 2017년 9월 이후 18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자동차와 휘발유, 가구, 의류에 소비자들의 지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3월 미국 주유소의 매출은 3.5%, 자동차 딜러의 매출도 3.1% 늘었다. 의류점과 가구점의 매출도 각각 약 2%씩 증가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3월 소매 판매는 0.9% 증가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탄탄한 고용시장이 소비자들의 지출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9만6000개 늘며 시장이 예상한 증가폭 17만5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3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8%였다.

미국 실업자 현황의 가늠자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5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5000건 감소한 19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9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20만5000건도 밑돌았다. 미국의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6000건 줄어든 20만1250건으로, 1969년 11월 이후 약 50년래 최저였다.

◇특검 보고서 공개됐지만 "트럼프 혐의 증거 없어"

트럼프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도 증시에 호재였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에 대해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의 공모 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의 증거가 없다"며 "특검 스스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며 이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총 448페이지 짜리의 뮬러 특검 보고서는 이날 의회에 제출됐으며 특검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축하듯 트위터에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포스터를 흉내낸 '게임 끝'(GAME OVER)이라고 적힌 이미지를 올렸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46% 오른 97.4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일 대비 0.06% 오른 온스당 1277.6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역시 상승했다. 이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9센트(0.45%) 오른 64.0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배럴당 34센트(0.47%) 뛴 71.96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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