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대형주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올 들어서는 중·소형주 개별 장세로 넘어가더니 최근에는 우선주가 도드라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주와 한진그룹주가 부각되면서 불이 붙은 우선주는 그 외 다른 그룹들의 우선주까지도 매수 상위 종목으로 끌어올렸다.
주도주 없는 시장에서 개별지수도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12포인트(1.43%) 내린 2213.77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와 화학 업종에서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집중됐다. 코스닥 지수는 1.74% 내린 753.52에 마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코스피 대형주는 9.36% 올랐다. 중형주 6.86%, 소형주는 11.54%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 상승폭은 더 크다. 코스닥 대형주의 경우 3.42% 올랐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9.66%, 19.32% 급등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우선주 등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는 사이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PER(주가수익비율) 11배에 도달했다.
허 대표는 "이틀간의 하락세로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고 대형주와 중형주, 우선주까지 투자 사이클이 모두 돌았다고 보면 된다"며 "이제 다음 주도주를 찾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도주는 1분기 실적 발표와 2분기 실적 전망 발표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다시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대형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큰 폭의 하락세는 예정됐고, 2분기 하락폭이 줄어드는 결과만 나와도 바닥을 잡아가는 국면으로 시장이 해석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터넷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등 IT 부품 재고가 감소하면서 향후 구매 재개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3분기부터 다시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일부 업체들이 시행한 감산 효과도 3분기부터 영향을 줘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