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죽었다고? 투자자 보유 가상자산 급증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9.04.19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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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코인원·코빗 투자자 리플 보유량 9.7억개→14.6억개…비트코인캐시 거의 2배로 불어나

가상자산 시장 죽었다고? 투자자 보유 가상자산 급증


지난해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했지만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상자산 수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으로 금액 기준 시장규모는 쪼그라들었지만 수량 기준 시장은 확대된 셈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3곳이 보관중인 투자자 소유의 주요 가상자산 수량은 증가했다.



각 거래사이트에서 가장 시장 규모가 큰 리플은 2017년말 9억7200만개에서 지난해말 14억5800만개로 49.9% 급증했다. 빗썸내 투자자의 리플 보유량은 같은 기간 5억9700만개에서 10억300만개로 67.8% 늘었다.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13.3%, 30.0% 많아졌다.

이더리움 보유량도 117만개에서 155만개로 31.7% 증가했다. 빗썸 투자자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56.8% 증가했고 코인원도 25.1% 늘어났다. 비트코인캐시는 23만개에서 44만개로 거의 2배로 불어났다. 코인원에서는 137.3% 급증했고 빗썸, 코빗도 각각 86.7%, 79.9% 증가했다.



주요 가상자산 중 투자자 보유수량이 줄어든 건 비트코인이 유일하다. 3개 거래사이트 투자자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8만6791개에서 7만8300개로 9.8% 감소했다.

보유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가격 하락으로 투자자의 가상자산 평가액은 크게 줄었다. 리플 평가액은 2조2700억원에서 5800억원으로 74.3% 감소했다. 비트코인캐시 역시 보유수량은 2배로 불어났지만 평가액은 7000억원에서 780억원으로 10분1 토막났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수량이 늘어난 건 가격 하락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투자자의 저변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하면 평가액과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관계자는 “과거에 비하면 거래가 크게 줄었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반등 때 거래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면 거래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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