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주도 내리막 길을 타고 있다. 지난 16일과 17일 상한가로 직행했던 CJ씨푸드 우선주인 'CJ씨푸드1우 (20,450원 ▲150 +0.74%)'는 이날 하한가인 4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 곡선을 그렸던 'CJ씨푸드 (2,705원 ▼20 -0.73%)'와 CJ그룹 우선주인 'CJ우 (62,000원 ▲700 +1.14%)'도 7~8% 안팎 주가가 빠지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던 SK그룹주도 하락 반전했다. SK케미칼과 SK디스커버리·SK·SK네트웍스 등 우선주가 일제히 약세다. 이 중 SK네트웍스우 (3,600원 ▼3,100 -46.27%)는 3거래일(15~17일) 연속, SK케미칼우 (28,350원 ▲200 +0.71%)과 SK디스커버리우 (31,550원 ▼200 -0.63%)는 지난 17일 각각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이들 우선주가 급락세로 전환한 것은 실체 없는 소문만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기 때문이다. M&A(기업인수합병)라는 달달한 재료에 정신없이 달려들었던 투자심리가 수그러들면서 시장이 이성을 찾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문제는 실적·사업 등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급등한 주가가 빠지면서 '폭탄돌리기' 장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주는 유통 주식 수가 많지 않아 적은 거래량만으로 폭락할 수 있다. 쉽게 상한가까지 오른 만큼 하한가까지 빠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소문만 믿고 '묻지마 매수'로 상투를 잡은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실제로 이번 아시아나 매각 이슈는 해당 기업의 인수전 참여 의지 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치솟으면서 거품이 형성됐다. 주가 상승 모멘텀 없이 주가가 오르다 보니 롯데지주·대상홀딩스·금호석유 등 우선주는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우선주 매집에 열을 올리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조양호 회장 별세 후 한진칼 우선주(한진칼우 (25,950원 ▼200 -0.76%))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까지 오른 뒤 우선주 투자 과열 양상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는 인수후보군은 물론 인수가액 예상이 불가능한 시점"이라며 "인수 후보군이라는 풍문만 믿고 투자했다가 자금이 묶이거나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