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실 여부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를 요구에 CJ ENM은 다음날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부인했다. 다만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이며 여지를 남겼다.
이는 콘텐츠 역량 강화를 꾀하는 CJ ENM과 덱스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총 제작비의 3분의 1을 VFX(Visual Effect, 시각특수효과)에 쓰는 등 영화·드라마 콘텐츠에서 관련 기술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양사의 협력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덱스터는 국내 VFX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인자로 VFX 기술 뿐 아니라 전반적인 영화제작 역량을 구축했다.
CJ ENM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이 제작한 tvN 신작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한국 최초 고대문명을 다룬 드라마로 덱스터가 참여해 각종 CG 등을 선보인다. /사진=뉴스1
이에 일각에서는 전략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CJ ENM이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CJ ENM은 힙합레이블 아메바컬처, AOMG 등 연예기획사에 지분 투자를 통한 제휴로 음악 콘텐츠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2016년 윤제균 감독의 영화제작사 JK필름도 일정 지분을 투자했다가 인수한 경험도 있다.
서형석 리딩 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 간 전략적 제휴는 시작됐다"며 "협력관계가 구체화될 경우 덱스터는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의 지원을 받고 CJ ENM은 국내 최고 영화감독 김용화의 신과함께 3, 4 등 티켓파워를 보유한 영화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투자배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