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넣는다 시비, 인분 뿌리고…진주 방화 살인범의 '과거'

머니투데이 권성진 인턴기자 2019.04.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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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가 범행을 저지른 아파트 입구/ 사진제공=뉴시스안씨가 범행을 저지른 아파트 입구/ 사진제공=뉴시스


경남 진주시에서 방화를 저지르고 흉기로 이웃 주민을 살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살인범인 안씨의 범행동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동시에 폭력적인 모습, 이웃과 잦은 마찰 등 평소 안씨의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주변 인물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씨는 폭력적인 행동을 자주 보였다. 30대 초반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강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2010년 폭력 사건으로 충남 공주치료감호소에 들어갔다.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정밀진단을 통해 그는 편집형 정신분열증 (조현병)을 받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출소 이후 그는 주변인뿐 아니라 가족과 주먹다짐이 잦아졌다.



정신병력도 있어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피의자의 정신병력과 관련해 2015년 2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정신병력으로 치료받은 기록이 있다"며 "프로파일러 면담결과 '관리가 안되는 중증'으로 판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정신 질환으로 안씨는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가 됐고 이후 기초생활 수급비에 의존해 살았다. 2015년에는 방화를 저지른 장소인 아파트 4층으로 이사했다. 아파트에 살면서 안씨는 주민들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특히 2018년부터 갈등이 심해졌다. 2018년 9월 안씨는 "위층인 5층 주민이 자신의 집에 벌레를 넣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경찰이 5층 주민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아무도 없던 상태였다. 이후 그는 아파트 위층 주민들이 사는 집과 엘리베이터에 인분을 뿌리기도 했다. 당시에는 인분을 뿌린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범행 얼마 전에는 이상 행동이 정점에 이르렀다. 지난달에는 위층 집과 엘리베이터에 식초와 간장을 섞어 던졌다. 그 외에도 여학생의 집을 따라가 행패를 부렸다. 위층인 5층 주민은 안씨에 대한 두려움에 집 앞에 폐쇄회로를 설치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 살던 안씨는 17일 오전 4시35분쯤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불이나자 아파트 주민이 대피했으나 1층 입구에서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의해 숨지거나 다쳤다. 안씨가 저지른 방화는 20분 만에 진압됐지만 흉기로 벌인 범죄로 인해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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