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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아시아나·대우조선…다음은 대우건설,현대상선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박광범 기자 2019.04.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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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이동걸 스타일]④'매각실패' 대우건설, '유일 국적선사' 현대상선 과제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등 굵직한 구조조정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이제 산업은행에 남겨진 과제 중 최대 관심사는 대우건설과 현대상선 등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이 취임 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패를 맛본 사례 중 하나가 대우건설이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손해를 봐도 팔겠다”며 매각 의지를 드러냈지만, 여전히 산은은 대우건설 지분 50.75%를 갖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 초 대우건설 매각 초읽기 단계까지 갔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호반건설이 우선대상협상자로 선정된 상태였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우건설 모로코 사피발전소의 3000억원 규모 손실이 뒤늦게 드러나 거래가 무산됐다. 당시 이 회장은 산은은 물론 대우건설 실무자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이는 지난해 5월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부사장) 출신인 김형 대표이사를 대우건설 사장에 선임하는 것과 같은 인적 교체로 이어졌다. 이 회장은 지속해서 대우건설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도 “시장에 원매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산은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가 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해체된 뒤 남은 유일한 국적 해운사로서 반드시 정상화가 필요하다. 산은은 옛 한진해운 출신 인사들을 현대상선에 투입하는 ‘충격요법’을 선택했다.

또 지난달 말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LG반도체 미주지역법인장과 LG전자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던 MC해외마케팅 부사장을 지냈다. IT(정보기술) 분야 전문성이 높은 인물을 끌어들여 IT와 물류를 결합해 현대상선의 역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게 산은의 의도로 보인다.


산은은 앞으로 구조조정 자회사 ‘KDB AMC’를 출범시켜 보다 효율성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은 부실기업에 대한 재무개선만 담당하고 사업부문 구조조정은 KDB AMC가 맡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산은 출신뿐만 아니라 각 업종에 전문성이 높은 인재들을 영입해 관리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대우조선해양·아시아나항공 등 지금까지의 매각 유도는 잘 해왔다고 본다. 매각이 답이었다는 건 시장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매각에서도 지나친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매각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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