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있어도 BTS 우린 너의 편, 멤버에게도 팬에게도”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9.04.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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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17일 새 음반 간담회…“팬들이 축제처럼 새 음반 즐겨줬으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음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사진=뉴시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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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음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사진=뉴시스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큰 만큼 직관적이고 솔직한 얘기를 담고 싶었어요.”

새 음반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로 미국과 영국 등 음악 본토를 강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팬들의 더할 나위 없는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우리의 솔직함으로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BTS는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음반 설명과 함께 팬들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간담회는 여느 20대 아이돌 그룹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이어졌다. 사랑과 이별, 재미나 위트 같은 소재를 이용하는 일반적 패턴과 달리, 제법 ‘사색’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새 음반이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도입해 응용한 철학적 매무새 때문인지, 멤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깊고 굵게 울렸다.



새 음반 설명에서 리더 RM은 “가면인 ‘페르소나’는 껍데기로 쓰이는 부정적 의미도 있지만, 삶엔 아이러니한 부분이 많아 페르소나라는 사회적 자아가 구사하는 행동을 탐구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BTS는 그간 팬들의 사랑이라는 시리즈 이야기를 통해 팬들과 교감했는데, 이번 음반에선 팬이 준 관심과 사랑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열린 새 음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음반 설명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사진=뉴시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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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열린 새 음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음반 설명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사진=뉴시스

“때론 조명과 관객이 너무 무서워 피하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팬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클수록 보답해야 하는 의무를 알았기에 두려움도 함께 안고 밸런스를 맞추는 것 같아요.”(RM)


“사랑해준 만큼 가수로서, 퍼포먼스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많이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약속 아닌 약속이 만들어졌어요.”(슈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린 너의 편이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형성된 듯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상처받지 말자고 마치 약속이나 한 것 처럼요.”(지민)

BTS와 팬의 교감은 언제나 선순환 구조로 움직였다. 데뷔 이후 나름 성과가 적었던 BTS는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지만 이 이야기를 음악으로 얘기할 때 용기나 위로를 얻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팬들은 다시 멤버들이 힘들 때 긍정의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동행했다.

지민은 “우리가 팬들에게 끼는 긍정적 영향은 사실은 팬들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이기도 하다”며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우리도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감사합니다" 17일 새 음반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감사 인사하는 방탄소년단(BTS). /사진=뉴시스<br>
"감사합니다" 17일 새 음반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감사 인사하는 방탄소년단(BTS). /사진=뉴시스
새 음반이 영미 차트를 휩쓸기가 무섭게, BTS는 오는 5월 한국 가수 최초로 세계 8개 지역 스타디움 투어를 펼친다.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 스타디움 공연에 대한 꿈을 이룬 뒤 이어지는 투어여서 세계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9만 석 규모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은 9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뷔는 “웸블리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스타디움 공연이 매진됐다고 들었는데 많이 떨리고 설렌다”며 “정말 많은 아미(ARMY)가 오실 텐데, 열심히 노력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언론이 BTS를 ‘제2의 비틀스’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서 슈가는 “제2의 ‘무엇’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어렸을 때 나의 영웅처럼 되고 싶다고 했지만, 결국 방탄소년단이 됐다. 또 다른 멋진 그룹이 나올 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BTS는 5월 1일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Duo/Group) 2개 부문 후보에 올라 겹경사를 맞았다. 멤버들은 “한 부문이라도 상을 탔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새 음반이 팬들과 즐기기 위해 만든 것이어서 팬들이 축제처럼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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