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항공주 랠리…이제 끝?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4.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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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단기 급상승 주가 얼마나 갈까…아시아나항공 매각 경쟁사에는 호재

(인천공항=뉴스1) 이재명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그룹)이 결국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계열사 등을 포함한 통매각이 유력한 가운데 인수금액이 조 단위를 넘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SK, 한화 등 대기업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돼 있다. 2016.4.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천공항=뉴스1) 이재명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그룹)이 결국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계열사 등을 포함한 통매각이 유력한 가운데 인수금액이 조 단위를 넘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SK, 한화 등 대기업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돼 있다. 2016.4.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직 상승한 항공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별세와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의 이슈로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관련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기간 큰 폭으로 오른 주가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7일 오전 11시 30분 한진칼우 (24,350원 ▼650 -2.60%)는 전거래일 대비 10.96% 하락한 6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5일까지만해도 1만6000원대였던 주가는 조 전 회장의 별세 소식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 전일 7만원을 넘어섰지만, 7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우 (23,500원 0.00%) 역시 하락세로 전환해 전일대비 22.73% 하락한 3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역시 조 전 회장 별세 이후 큰 폭으로 올라 지난 12일 4만원대에 올라섰지만, 3거래일만에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한진칼 (55,700원 ▼1,700 -2.96%)한진 (20,850원 ▼450 -2.11%) 역시 각각 6.13%, 4% 하락세다.

금호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금호산업우 (11,980원 ▼10 -0.08%)는 이날 하락세로 전환 전일대비 10.05% 내린 5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아시아나IDT (15,560원 ▼310 -1.95%)는 전일대비 15.63%, 아시아나항공 (10,530원 ▼280 -2.59%)은 17.75%, 금호산업 (4,140원 ▼25 -0.60%)은 8.39%, 에어부산 (2,640원 ▼40 -1.49%)은 8.36% 하락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관련 주들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의 방향이 갈릴 전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변하는 뉴스 흐름에 따라 금호아시아나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매각 과정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최종 인수자, 매각 가격에 따라 주가 가치는 급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가격에 따라 적정 주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백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과 보유 자회사까지 통매각될 경우 1조원의 밸류에이션을 아시아나 지분 매각 가격으로 환산하면 주당 매각 가격은 1만4550원 수준"이라며 "1조원대 매각이 발생하면 금호산업의 적정 주가는 3만7000원 수준까지 수직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해다. 이어 "가능성은 낮지만 매각 과정 협상에 실패할 경우 정적 주가는 9200원 수준으로 주가 바닥"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른 항공주들 역시 주가의 방향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내 경쟁 완화에 따라 다른 항공주들의 실적 개선, 이에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에 시장의 눈길이 쏠려있는 가운데 관심을 가져야할 것은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에 따른 항공업의 영향"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자금 유입시 차입금 상환 등 재무 안전성과 기존 영업라인의 효율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한국 항공시장 경쟁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단거리, 장거리, 화물 등 각 부분에서 경쟁력있는 항공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제주항공과 대한항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전망을 근거로 류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져 주가 상승의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대 국적사 모두 3세대 경영으로 가는 길목에서 변곡점을 맞이한 상황"이라며 "견고한 줄 알았던 양대 국적사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외부에 매각되더라도 비수익 노선 정리와 기재 축소 등 공급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저비용항공사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전체 공급의 17%를 차지하는 2위 아시아나항공이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시간을 소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경쟁사에게 기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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