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 후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 / 사진=뉴스1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복원 작업이 5년 내 끝나길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재난을 계기로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할 일에 대해 개선할 기회로 바꾸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며 "국가 프로젝트의 실마리를 찾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전날 화재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파괴됐고 지붕도 대부분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2개의 종탑은 소실을 면했다. 대성당에 보관돼 있던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 성 루이가 착용한 튜닉을 포함한 주요 작품들은 화재 발생 직후 파리시청 등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이 유물과 미술품들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다시 옮겨질 예정이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한 자금 모금운동이 본격화됐다. 화재가 발생한 지 24시간도 안 돼 프랑스 기업 등이 대성당 재건에 필요한 자금 7억5000유로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는 케링,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로레알이 공언한 5억유로도 포함돼 있다. 미국 기업 애플도 모금 동참을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마크롱 대통령에게 전화로 위로의 뜻을 전하고 성당 재건을 위해 미국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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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백악관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와 관련한 성명에서 "미국은 프랑스, 파리, 그리고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위안을 받는 전세계 수백만 명의 방문객과 함께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한 뒤 "노트르담은 앞으로도 종교의 자유와 민주주의 등 프랑스의 상징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동맹이며 미국민들은 2001년 9·11 테러 다음날 울렸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소리를 매우 고맙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종은 다시 울릴 것이다. 프랑스 만세!"라고 덧붙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주교 모리스 드 쉴리의 감독 아래 1163년 건축이 시작돼 1345년 완공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전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매년 1200만~13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다. 노트르담은 '우리의 귀부인'(Notre Dame)이란 뜻의 프랑스어로, 성모 마리아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