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구글플레이 공세에 포인트 보상카드로 맞선 구글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04.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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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경쟁업체 공세에 결제 '보상'으로 대응… "지배력 강화 위한 노림수"

탈(脫) 구글플레이 공세에 포인트 보상카드로 맞선 구글


국내 모바일 앱마켓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앱마켓 시장을 과점한 구글에 맞선 경쟁사들이 수수료 인하, 게임 특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반대로 구글은 앱마켓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결제 보상 프로그램을 꺼내 들었다.



◇구글, 앱마켓 결제 보상 프로그램 출시 임박= 구글은 오는 2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이하 구글 플레이)에 새로 도입하는 포인트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새로 도입하는 구글 플레이 포인트는 한국 사용자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은 앱 내 결제를 포함한 구매 활동에 대해 포인트로 보상한다. 해당 포인트는 현금처럼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이 프로그램은 등급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2월부터 구글 플레이 포인트에 대한 사전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이 이례적으로 한국 사용자를 위한 포인트 프로그램을 내놓은 이유는 경쟁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플레이의 국내 매출(커머스 제외)은 5조4098억원으로 점유율은 63.2%에 달한다. 이어 애플 앱스토어 2조1211억원(24.8%), 원스토어 9481억원(11.1%) 순이다. 여전히 구글이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경쟁업체들의 도전이 거센 상황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포인트 프로그램' 사전 등록 페이지.구글 플레이스토어의 '포인트 프로그램' 사전 등록 페이지.
◇'수수료 인하' 원스토어, 확산되는 '탈구글' 진영=
국산 앱마켓 원스토어는 이미 구글 플레이 포인트와 유사한 결제액 캐쉬백 이벤트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개발사 수수료율을 30%에서 최대 5%로 내리는 파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수수료 인하 이후 2개월 동안 신규 앱 등록 건수가 30%, 전체 거래액이 1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스토어는 삼성전자와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 자사 플랫폼에 게임을 등록하면 갤럭시 앱스(현재 갤럭시 스토어)로도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동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이후 인기 게임이 지속적으로 입점하며 게임 거래액, 유료 결제자가 늘어나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탈구글’ 행보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흥행작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는 지난 12일 에픽게임즈 스토어(이하 에픽스토어)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수수료율을 30%에서 12%로 내리고, 17종의 PC 게임 라인업을 선보였다. 향후 에픽게임즈는 에픽스토어 영역을 모바일 게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포트나이트 모바일’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에 선탑재하고 탈구글을 선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 앱마켓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상반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10’ 출시와 함께 갤럭시 기기 전용 앱마켓 ‘갤럭시 스토어’를 선보였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 앱스(스마트폰), 기어 스토어(웨어러블), 빅스비 마켓플레이스(인공지능) 등 여러 앱마켓을 운영했다.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스토어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신제품에 최적화한 모바일 게임을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출시하는 것 역시 주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도입하려는 포인트 제도는 유료 결제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앱마켓 시장에서 탈구글 행보에 대응하고 국내 앱마켓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림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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