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니 주가 껑충…한진그룹주 시총 1.8조 늘었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9.04.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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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별세 직전 5.8조, 5거래일만에 7.6조로 급증

돈 몰리니 주가 껑충…한진그룹주 시총 1.8조 늘었다


조양호 회장 별세 후 일주일 간 한진그룹주 시가총액이 1조8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주식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단기간 모든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그룹주(한진칼 (57,400원 ▼100 -0.17%)·한진칼우 (25,000원 ▼300 -1.19%)·대한항공 (20,550원 ▲400 +1.99%)·대한항공우 (23,500원 ▲500 +2.17%)·한진 (21,300원 ▲750 +3.65%)·한국공항 (65,500원 ▲1,400 +2.18%)·진에어 (13,430원 ▲430 +3.31%) 등 7개 종목) 시가총액은 조 회장 별세 직전인 지난 5일 5조8185억원에서 12일 7조6025억원으로 증가했다. 5거래일 만에 30.7%(1조7840억원) 불어난 셈이다.

종목별로는 5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한 한진칼 우선주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 5일 1만6550원이던 주가가 5거래일 만에 6만1200원으로 3.7배 폭등하면서 시가총액도 불어났다. 한진칼우 시가총액은 지난 5일 89억원에서 12일 32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대한항공 우선주 시가총액은 153억원에서 448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 시가총액은 1조4911억원에서 2조6094억원으로 75% 증가했다. 2만5400원이던 주가가 4만4100원으로 뛰었다.

지주사인 한진은 34.8%, 한국공항은 21.3%, 대한항공은 11.6%, 진에어는 11.5% 각각 시총이 증가했다.

주식 거래량은 최대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 회장 별세 직전 5거래일간(4월1~5일) 2만7725주에 불과하던 한진칼 우선주 거래량은 직후 5거래일간(4월8~12일) 252만6816주를 기록했다.


한진칼 거래량도 조 회장 별세 직전 5거래일간 130만2712주에서 직후 5거래일간 5541만4054주로 늘었다. 하루 1만주에도 미치지 못했던 대한항공 우선주 거래량은 100만주를 웃돌았다. 한진과 한국공항, 대한항공, 진에어 등 거래량도 급증했다.

한진그룹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배당 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 주주친화 정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매수세 증가,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배당에 유리한 한진칼·대한항공 우선주의 상승폭이 큰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서 2대 주주인 KCGI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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