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죄송한 마음 뿐..." 박동원, 팀 동료-팬들에 고개 숙였다

스타뉴스 고척=이원희 기자 2019.04.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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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박동원. / 사진=이원희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박동원. / 사진=이원희 기자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의 포수 박동원(29)이 오랜만에 마스크를 썼다. 약 1년 만에 복귀전.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 또 선발 안우진과 호흡을 맞춰 팀의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동원은 11일 고척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경기에 앞서 "복귀전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안)우진가 잘 던져준 덕분에 편하게 경기했다. 다른 선수들도 잘 쳐주고 수비를 잘해줘 고맙다"며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팬들이 많이 반겨줘 감사했다. 선수들에게도 미안해 열심히 했고 잘 하길 빌었다. 그동안 죄책감과 죄송한 마음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해 박동원은 팀 동료 조상우와 함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특례법상 준강간 및 특수준강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KBO는 지난달 두 선수의 참가활동정지 제재를 해지하면서 복귀하게 됐다.

박동원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그 일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았고 야구장에 복귀한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운동 밖에 없다고 생각해 꾸준히 개인 운동을 했다. 남들보다 잘하겠다는 마음에 몸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했다.



이어 "대만 스프링캠프를 갔다 와서 선수단에 정식으로 고개숙여 사과했다. 팀 선수들이 마음이 넓어 잘 받아줬다. 고맙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앞으로 최원태, 안우진 등 어린 선수들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최원태는 오래 전부터 함께 했고, 안우진은 처음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장점이 많다. 제가 크게 도움을 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게 주어진 성황에서 100%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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