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호가였던 故조양호 회장, 그가 직접 만든 달력에는…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4.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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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찍은 사진으로 달력 제작·사진집 출간-일우재단, 젊은 사진가 육성 위해 사진상 제정

조양호 회장이 사진 찍는 모습./사진제공=한진그룹조양호 회장이 사진 찍는 모습./사진제공=한진그룹


"요즘 손자들을 보며 세상사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나의 선친이 내 아들과 그랬듯이 나도 손자들과 함께 세상 구경 나설 날이 기다려집니다. 그때 카메라를 통해 보는 세상이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진정 알게 되겠지요."

지난 8일 폐질환으로 작고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 국내외 지인들에게 나눠준 달력 서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사진 애호가인 조 회장은 직접 찍은 사진으로 2001년 말부터 달력을 만들었다.



2006년 달력 첫 장에는 "사진은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대상이 가진 여러 얼굴을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마음으로 '나'와 '너'가 만날 때 진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요.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새해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소원합니다"라는 인사말이 담겨 있다.

사진 촬영 중인 조양호 회장./사진제공=조양호 회장 페이스북 사진 촬영 중인 조양호 회장./사진제공=조양호 회장 페이스북
그는 중학교 시절 선친으로부터 카메라를 선물로 받은 것을 계기로 사진 촬영에 취미를 갖기 시작했다. 이후 삶의 일부가 돼버렸다. 그는 취미가 같은 부친(고 조중훈 회장)과 사진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사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조 회장은 국내외 출장길에 오를 때면 카메라를 꼭 챙겼다. 주로 여행지의 자연 풍경을 찍거나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찍어준 기념사진을 직접 메일로 보내줬다. 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조 회장은 해외 출장지에서도 항상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했다.

조 회장은 2009년에 사진집도 출간했다. 그는 사진집에서 "부친이 선물해주신 카메라를 메고 세계를 여행하며 렌즈 속에 담아왔던 추억들이 아직도 가슴 속에 선연하다"고 했다. 그가 국내외에서 촬영한 사진은 2011년 대한항공 광고에 활용되기도 했다. 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은 국내 청년 사진가들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일우(一宇) 사진상'을 지난 2009년 제정했다.

아래는 조 회장이 남긴 주요 사진들이다.


조양호 회장이 미국 코네티컷에서 촬영한 사진. 2006년 10월 달력의 배경으로 활용됐다./사진제공=한진그룹조양호 회장이 미국 코네티컷에서 촬영한 사진. 2006년 10월 달력의 배경으로 활용됐다./사진제공=한진그룹
2011년 12월 달력 사진으로 조양호 회장이 스위스 취리히 여행시 아름다운 설경을 담았다./사진제공=한진그룹2011년 12월 달력 사진으로 조양호 회장이 스위스 취리히 여행시 아름다운 설경을 담았다./사진제공=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찍은 북한한 사진.이 사진은 대한항공 광고에 쓰였다./사진제공=한진그룹조양호 회장이 찍은 북한한 사진.이 사진은 대한항공 광고에 쓰였다./사진제공=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찍은 태백산 사진. 이 사진은 대한항공 광고에 쓰였다./사진제공=한진그룹조양호 회장이 찍은 태백산 사진. 이 사진은 대한항공 광고에 쓰였다./사진제공=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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