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미세먼지 저감 마스터플랜' 세운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04.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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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세먼지연구소'와 시너지 효과…국내 산업계 영향 주목

[단독]삼성, '미세먼지 저감 마스터플랜' 세운다


삼성이 그룹 차원의 '미세먼지 저감 마스터플랜'을 세운다. 이 계획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를 중심으로 전국 모든 삼성그룹 계열사 사업장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재계는 '삼성발(發)' 미세먼지 저감 마스터플랜이 국내 산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안전환경연구소는 최근 미세먼지 저감 마스터플랜(가칭) 을 확정하고 정책개발에 착수했다.



연구소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오염물질별 배출량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산업별 저감목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대기오염 주범으로 지목받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저장시설 등을 대상으로 '시설개선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VOC는 증기압이 높아 대기에 바로 증발되기 때문에 광화학스모그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993년 설립된 삼성안전환경연구소(구 삼성지구환경연구소)는 지난해 '3D 프린터 안전관리 지침'을 제정하고, 2002년에는 삼성전자 중국 생산법인 환경안전수준을 진단하는 등 그룹 차원의 안전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특히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제적 협력방안'을 제시하는 등 사회적 문제 차원에서 미세먼지 해결방안을 모색해왔다.



산업계는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종합기술원 내에 신설한 '미세먼지연구소'와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 이 연구소는 미세먼지 해결에 필요한 기술과 솔루션을 확보하는 R&D(연구·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 종합기술원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기술을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은 삼성전자 미세먼지연구소와 삼성안전환경연구소를 동시 가동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다. 미세먼지 저감 마스터플랜이 나오면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 (408,500원 ▼5,000 -1.21%)·삼성전기 (146,200원 ▲1,700 +1.18%) 등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삼성중공업 (9,850원 ▲380 +4.01%) 등 관계사는 자율적으로 동참할 전망이다.

이 경우 산업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이와 관련, 삼성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플라스틱·일회용품 사용량 감축 운동은 다른 기업도 동참하는 추세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 마스터플랜은 삼성이 선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전국에 있는 모든 삼성 사업장이 자율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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