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리는 中 게임시장… 韓 게임업계 '청신호'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김지영 기자 2019.04.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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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전총국, 해외 게임 '판호' 발급… 위메이드, 넷마블·엔씨·NHN 등 '수혜' 기대

빗장 풀리는 中 게임시장… 韓 게임업계 '청신호'


중국 정부가 자국 게임에 이어 해외 게임 유통을 허용하고 나섰다. 그동안 정부 규제에 가로막혔던 중국 게임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게임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게이머들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게임사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中 광전총국, 14개월 만에 해외 게임 '판호' 발급=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판호 승인 게임 목록을 공개했다. 이 목록에는 해외 게임들이 포함됐다. 해외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은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종의 허가증이다.



판호 발급 목록에 NHN의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콤파스'가 포함됐다. 국내 게임사의 계열사가 판호 발급이 받은 건 2017년 한국과 중국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진 지 2년 만이다. 당시 중국 정부는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이를 두고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라는 해석이 많았다. NHN 관계자는 "일본 계열사가 개발한 게임이 중국 판호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중국 퍼블리셔(게임배급사)를 통해 적절한 시점에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전총국은 미국 스턴락의 PC게임 '배틀라이트', '앵그리버드'와 '짱구는 못말려' 등 해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들에 대한 판호도 발급했다. 게임업계에선 이번 조치를 사드 갈등, 게임 규제 여파로 이어졌던 중국 게임시장의 빗장이 풀리는 신호로 보고 있다. 앞서 광전총국은 지난해 3월 이후 판호 업무를 중단했다가 같은 해 12월에서야 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당시 게임 80여종이 판호를 발급받았는데, 모두 자국 게임이었다. 이후 3차례 이어진 판호 발급 역시 마찬가지였다.
빗장 풀리는 中 게임시장… 韓 게임업계 '청신호'
◇中 게임 '빗장' 풀리나… 수혜 대상 게임사는?= 중국 게임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게임사들로 관심이 쏠린다. 이날 위메이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NHN 등 주요 게임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지아마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매출은 2144억위안(약 36조2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6%에 달한다.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대표작들의 중국 진출을 타진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이 판호 발급 수혜주로 꼽힌다.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도 최대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전설2' IP 제휴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중국 광주극성과 공동계약을 체결했다. 광주극성은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공동 보유한 '미르의전설2'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일도전세'를 개발했다.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를 기록,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그동안 법적 분쟁을 벌였던 위메이드와 액토즈가 IP 공동사업에 나서면서 신규 수익원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출도가 높은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 NHN, 룽투코리아 등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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