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무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지명자/ 사진=뉴시스
'친(親) 트럼프 학자' 스티븐 무어 연준 이사 지명자의 이 한마디가 시장을 패닉으로 몰고갈 뻔 했다.
그러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장중 23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출렁였다.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장단기 금리역전'을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한 탓이다. 장 후반 반등하며 하락폭을 줄이긴 했지만, 국채 금리의 지배를 받는 뉴욕 주식시장의 현실이 재확인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8.15포인트(0.63%) 내린 7643.3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장단기 금리역전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이날도 뉴욕증시를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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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31%포인트 떨어진 2.381%로 장을 마쳤다. 장중 저점 2.35%에서 소폭 반등했다. 미 국채 3개월 금리는 전날보다 0.036%포인트 내린 2.434%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10년물 금리를 웃돌았다.
미국에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은 2007년 9월 금융위기 당시 이후 약 12년만에 처음이다.
장기채는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긴 만큼 위험 부담이 커 단기채보다 수익률, 즉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 자금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뜻으로,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일각에선 연준이 올해 금리동결을 너머 아예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그러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지만, 이 현상이 의미가 있으려면 수개월 이상 장기간 유지돼야 한다"며 "정책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이싸예 창립자는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르려면 글로벌 경제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채권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랠리를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FTSE러셀의 알렉 영 상무는 "연준의 비둘기(통화완화주의)적 태도가 주가의 하방 위험을 줄이고 있지만, 경기둔화의 증거인 국채 금리 하락이 주가의 상승 여력도 없애고 있다"며 향후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