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설립된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공유주방 브랜드 ‘위쿡’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위쿡은 국내에서 처음 등장한 공유주방 브랜드다. 위쿡에는 도시락가게를 운영하면서 겪은 김 대표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증권사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한 김 대표는 2014년 퇴사하고 도시락가게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당시 가정간편식(HMR)산업이 곧 뜨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도시락가게부터 열고 봤다”면서 “뒤늦게 알았지만 일반음식점에서 만든 도시락은 편의점 같은 유통·판매처에 납품하는 게 불가능했다”고 떠올렸다.
현재 위쿡 매장은 대치동지점을 시작으로 공덕점과 올해 초 문을 연 사직점까지 모두 3곳이다. 위쿡의 공유주방사업 형태는 크게 식품제조형과 배달전문형 2가지다. 배달전문형은 한 공간을 여러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쓰는 독립주방으로 나눠 사용한다. 식품제조형은 온·오프라인 판매를 위한 제조시설로 이용된다. 멤버십에 가입해 사용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식이다. 위쿡 공유주방을 사용한 누적 팀은 460개팀 이상이다. 현재는 한 달 기준으로 80개팀가량 이용한다.
올해는 지점 수를 2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개인창업자들에 대한 인큐베이팅 기능에 초점을 맞춰 공유주방과 부대시설, 오프라인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식품제조·배달전문 형태 외에도 케이터링(출장음식서비스), 푸드트럭같이 주방설비 투자 없이 외식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돕는 여러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규모 개인창업자들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회사도 같이 수익이 좋아지는 사업 구조를 갖춰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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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방과 관련한 현행법·규제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현행법상 즉석식품제조가공업 유통은 B2C(업체와 소비자간 거래)만 가능해 공유주방을 이용하는 영세 제조업체의 판로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지역단위 공유주방을 이용해 편의점 등 B2B(기업간 거래) 유통·판매가 가능해지면 가정간편식산업 생태계에도 다양한 혁신이 생겨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