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극비리에 베이징 방문…北 설득 요청?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2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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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비건 베이징 방문 사전 공지 안해…中 외교부 부부장 면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비핵화를 위한 북한 설득에 힘을 보태줄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일본 교도통신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24일 베이징에 도착, 이날 베이징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테리 브랜스태드 대사 등 관계자들을 만났다.

비건 대표는 중국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도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응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이날 베이징에서 묵고 있는 호텔을 나오면서 취재진으로부터 '방중 목적이 뭐냐'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미안하다. 아무 얘기도 못 한다"며 말을 아꼈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의 런던행과 뉴욕행 일정은 미리 보도자료를 통해 기자들에게 알렸지만, 이번 베이징행에 대해선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비건 대표의 베이징행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하자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베이징에 있다는 사실은 확인해줄 수 있다"면서도 자세한 방중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지난 19일 영국 런던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비건 대표는 14일 뉴욕에서 미국·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및 유엔주재 한국·일본대사와 만나 지난달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안보리의 주요 대북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 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론 제제 해제는 어렵다'며 거절했다. 미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져야만 제제해제 및 지원이 가능하다며 북한을 상대로 '빅딜'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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