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응천 "김학의, 끝까지 검증했지만 경찰이 거짓말"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19.03.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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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朴대통령 靑공직기강비서관 "김학의 임명 다음날, 동영상 있다더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임명된 다음날, 경찰이 '오늘 아침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시중에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을 (수사당국이) 내사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경찰에 '대통령 인사권과 관련된 문제이니 사실대로 얘기해 달라'고 했다"며 "대통령이 헛발질하면 안 되니 수사는 계속하되 도와주라고 경찰에 말했는데 경찰이 그에 대해 철저히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청와대는 김 전 차관의 임명 전 검증 과정에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든 알리려고 했다"며 "경찰이 임명 전에는 '처음 들어본다, 전혀 그런 것이 없다'고 검증 기간 내내 한 번도 비슷한 얘기를 하지 않다가 청와대가 김 전 차관을 임명하자마자 뒤통수를 쳤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경찰이 끝까지 부인해 확인을 못했다고 보고서를 올렸다"며 "그런데 임명되자마자 경찰이 '말단 서에서 오늘 아침 동영상을 받아 갖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경찰이 김 전 차관을 내사 중이었는데 임명 과정에서는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조 의원은 "경찰에 '무슨 얘기냐, 들어와서 얘기하라'고 했다"며 "2명이 들어와서 설명했다. 내사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 의원은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현장을 담았다는 동영상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당시 경찰이 보고하러 청와대에 올 때 동영상이 아니라 페이퍼(종이 보고서)를 갖고 왔다"며 "아직도 동영상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동영상이 검증 과정에서는 계속 없다고 하다가 갑자기 (경찰이) 있다고 해서, 설명하라고 하니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김 전 차관 관련 소문은 들었지만 의혹의 당사자인 본인은 부인했고 구체적 증거가 없어서 결과적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조 의원이 보고했다는 김 전 차관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항간에 여러 얘기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경찰이나 그 당시 수사팀이 특정 못한 내용을 어떻게 특정하겠느냐"고 말했다.

곽 의원은 "검증 과정에서 본인에게 들어야 할 얘기도 있어서 김 전 차관 본인에게 물었지만 부인했다"며 "본인이 부인하니 인사조치를 하고 싶어도 고위공직자 인사를 구체적 자료 없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곽 의원은 조 의원이 써서 올렸다는 보고서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곽 의원은 "보고서를 썼다는 것 자체가 의문"이라며 "공식적으로 경찰이 수사한다 안한다를 경찰에서 공식 확인해야 윗사람에게 보고할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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