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오리라멘 대표 "승리+유리홀딩스 지분 43%…전량매각 추진"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03.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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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리라멘, 점주 피해보상 방안도 마련 "전가맹점에 평균 3000만원 가맹비 환불"

/사진제공=아오리라멘 홈페이지/사진제공=아오리라멘 홈페이지


아오리라멘을 운영하는 아오리에프엔비가 승리(본면 이승현)와 유리홀딩스 지분 43%를 포함해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한다. 아오리라멘은 현재 외국계 투자회사와 국내 사모펀드 등 4개 업체와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너리스크로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 보상을 위해 가맹점당 평균 3000만원의 가맹비를 돌려주기로 했다.



류재욱 아오리라멘 대표는 25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유리홀딩스와 승리 지분 43% 등 지분 100%를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국내외 3~4개 사모펀드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오리라멘은 유리홀딩스와 승리 지분 43% 이외 외국인 주주, 임직원들이 지분을 갖고 있다. 류 대표는 승리가 대표직에서 사임한 이후인 지난달 15일부터 아오리라멘 대표를 맡고 있다.

류 대표는 "일단 최우선 목표는 승리 및 유리홀딩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인 데, 저희가 원하는 방향은 100%를 다 매각한 뒤 지분 보유를 원하는 사람은 신규 법인의 주주로 들어올 수 있는 옵션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현재 논의 중인 업체들과 (아오리라멘의 위기가) 일시적인 것인지, 영원히 퇴출될 것인지,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매출이 반 정도 빠진 상황이지만 사태가 진정되면 어느 정도 갈지 두고 봐야 한다"며 "이런 케이스가 없었지만, 매각 논의가 오간 곳 중에서 프랜차이즈를 100개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사실 승리가 매출에 기여한 부분, 승리 때문에 반복해서 가게를 찾는 경우는 20%도 안되지 않을까"라며 "한 번은 호기심에 오지만 결국 맛으로 찾아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아오리라멘은 '불매 운동'으로 피해받은 가맹점주 보상 방안에 힘쓸 계획이다. 아오리라멘은 이르면 26일 전국 가맹점에 평균 3000만원의 가맹비를 환급해주기로 했다. 가맹비는 가맹점을 열 때 프랜차이즈 본사가 받는 보증금, 교육비, 로열티 등을 말한다.


류 대표는 "지난 7일 진행된 가맹점주들과의 대책 회의 때 매출의 일정 부분을 보상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가맹점마다 매출이 다르고 이미 매출이 떨어진 부분이 있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문의가 와서 가맹점주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승리 가족·지인 등의 가맹점과 관련해선 "이미 한 곳(가수 최종훈이 운영하던 잠실새내점)은 폐업했지만 법적으로 가맹점 폐업을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폐업 또는 양도를 권장하길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무엇보다 가맹점주가 피해를 안 봤으면 좋겠다"며 "돈을 남겨서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라 최대한 비즈니스를 살리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오리라멘은 2016년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1호점을 시작으로, 승리가 2017년 7월 아오리에프앤비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아오리의 행방불명'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아오리라멘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매장 수는 국내 44곳,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해외 7곳이 있다.

하지만 승리가 지난 1월 현역 군입대를 앞두고 아오리에프앤비, 클럽 버닝썬 등 모든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실제 아오리에프엔비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본 결과 지난 2월 15일자로 사내이사가 류 대표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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