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 공포에 코스피 급락…2140선까지 밀려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3.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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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종합]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지수 급락…코스닥, 40여일 만에 720선까지 '뚝'

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세계 경기 침체 공포감에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급락하며 214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 역시 40여일 만에 720선까지 후퇴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2.09포인트(1.92%) 내린 2144.86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2138.1) 이후 2주일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6.76포인트(2.25%) 내린 727.21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720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의 신호로 여겨지는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10년만에 발생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속보치 역시 21개월만에 최처지를 기록하면서 불안감은 배가 됐다.

◇코스피, 기관·외국인 '동반 팔자'…통신주만 홀로 올라 = 이날 코스피 시장 하락세는 기관이 주도했다. 기관은 2237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여기에 외국인이 707억원어치를 팔며 매도세에 힘을 실었다. 개인은 홀로 2698억원 순매수하며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53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37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19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76계약, 1609계약 매수했고, 기관이 2435계약 홀로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통신업은 0.67% 올랐다. 대부분 업종들이 1% 대 하락한 가운데, 종이목제가 3%대, 화학, 전기전자, 운송장비, 증권, 제조업 등이 2%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1·2위 종목인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는 각각 2.26%, 4.2% 떨어졌다. LG화학 (370,500원 ▼8,000 -2.11%)이 3%대, 현대차 (235,000원 ▲4,000 +1.73%)POSCO (386,500원 ▼3,500 -0.90%)가 2%대 하락했다.

지난 21일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아 22일 하루동안 거래가 정지됐던 폴루스바이오팜 (45원 0.00%)은 이날 거래가 재개되면서 상한가를 기록, 전 거래일 대비 29.85%(685원) 오른 2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깨끗한 나라는 재무구조 개선 및 결손금 보전을 위해 80% 비율로 감자를 결정했다는 공시에 전 거래일 대비 26.51% 떨어진 2245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126개가 올랐고 하한가 없이 742개가 내렸다. 2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전 업종 하락…비금속 4%대 급락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1222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8억원, 791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비금속이 4.61% 떨어져 하락폭이 컸고, 정보기기와 반도체가 각각 3.42%, 3.15% 하락했다. IT부품, 음식료 담배, 섬유의류, 종이목제, 화학, 제약, 금속, 일반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등이 2%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포스코켐텍 (253,500원 ▼5,000 -1.93%)이 6.3% 떨어졌고, CJ ENM (73,700원 0.00%), 바이로메드 (4,475원 ▲65 +1.47%), 코오롱티슈진 (10,630원 ▼120 -1.12%) 등이 3% 대 하락했다.

교육용 로봇 제작 업체인 로보로보 (4,320원 ▼70 -1.59%)는 전 거래일 대비 29.84% 올라 상한가를 기록, 3285원에 마감했다. 정부는 로봇산업 육성 전략 발표에 따른 관심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2일 대구에서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를 열고 장애인 돌봄 등을 위한 서비스용 로봇 1만대 보급 등의 정책 등을 발표했다.

버닝썬 사태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850원 ▲150 +0.34%)는 전 거래일 대비 1% 상승 마감했다. 버닝썬 논란에 이어 국세청 세무조사로까지 사태가 확대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226개가 올랐다. 하한가 없이 1001개가 떨어졌고 5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1원 오른 1134.2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200 지수선물은 전일대비 5.55포인트(1.96%) 내린 277.8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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