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교학사 '신입직원 실수'? 어줍잖은 변명 말라"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3.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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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균 부대변인 "교학사, 윤리의식 고장났다" 강경 비판

교학사 교재에 삽입된 故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사진교학사 교재에 삽입된 故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사진


정의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사진을 교재에 실은 교학사를 정면 비판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교학사에서 발행한 한국사검정시험 교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사진이 실렸다"며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고인에 대한 아주 교활한 모독이라는 점에서 도저히 묵과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교학사 측에선 담당하는 신입직원의 실수라고 주장했지만 어줍잖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누구라도 노 전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충분했고, 합성의 의도가 매우 명백해 보였다"며 "교학사 구성원들의 역사 인식과 윤리적 감수성이 근본적으로 고장나 있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교학사의 전량 회수 및 폐기 방침에 대해선 "부족하다. 내부적으로 철저한 징계와 문책은 물론이며 응분의 법적 책임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의당은 "교학사는 이전에도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보수편향 국사 교과서를 집필해 학부모들에게 지탄받고 어느 학교에서도 채택되지 못하는 불명예를 얻은 바 있다"며 "잘못이 거듭된다면 회사의 근본적 신뢰 자체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는데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학사는 지난해 8월20일 출판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1·2급]' 교재에 노 전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을 삽입하고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같은 사실이 최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교학사는 22일 "故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은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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