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왜 불행할까…그런데 한국인은 다를까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3.21 14:12
글자크기

유엔 '세계 행복 보고서' 발표…日 58위, 작년보다 4계단 하락, 한국 54위

유엔 '세계 행복 보고서'에 포함된 행복 순위 상위권 국가들. /사진=유엔유엔 '세계 행복 보고서'에 포함된 행복 순위 상위권 국가들. /사진=유엔


국제연합(UN·유엔)이 20일(현지시간)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간했다. 나라별로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유엔이 2012년부터 매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측정하는 기준은 크게 6가지로 경제력(1인당 국내총생산)과 사회 복지, 건강 수명, 선택의 자유, 청렴도 그리고 사회적 관용이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156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나라는 핀란드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핀란드는 경제력과 건강, 관용 등에서는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잘 갖춰진 복지제도와 높은 자유도, 부패 없는 깨끗한 정치 등에서 최상위로 평가됐다. 핀란드는 특히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어린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긴 나라로 '성격차'가 작은 나라였다.

덴마크(2위), 노르웨이(3위), 스웨덴(7위) 등 다른 북유럽 국가도 핀란드와 비슷한 이유로 모두 '행복한 나라'로 분류됐다. 유럽 이외 국가로는 뉴질랜드(8위)와 캐나다(9위)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호주(11위), 이스라엘(12위), 미국(18위), 멕시코(20위)도 국민의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25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으며, 싱가포르가 34위로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일본으로 순위가 작년보다 4계단 떨어진 58위에 머물렀다. 일본인은 건강 수명과 경제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인생 선택의 자유와 사회적 관용에서 크게 밀렸다.

일본의 행복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일본 교토 도시샤대의 야기 타다시 공공경제학과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일본인이 가진 자기결정의 약점이 순위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라며 "사람은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한 성취감이 높으며, 혹 실패하더라도 자기 책임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취업이나 진학 등에서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54위로 일본보다 조금 높았다. 중국은 93위를 기록했으며, 정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108위에 머물렀다. 꼴찌는 내전으로 고통받는 남수단이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