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종목 모두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두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1% 가량 오르고 있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수급 불균형 해소와 재고 조절을 위해 D램과 낸드를 각각 5%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1분기 105억달러에서 95억달러 규모로 하향했던 올해 자본 지출(Capex) 계획을 90억달러로 재차 축소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이 업황 부진 속에서도 33%의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올린 점, 공식적인 생산량 감산을 발표한 것을 의미있게 본다. 이를 근거로 반도체 치킨게임의 종료를 점치고 있는 것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요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투자가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것은 공급조절에 대한 증거인데 마이크론은 Capex 하향조정은 물론, 디램과 낸드 감산을 시작했다"며 "치킨게임 중에는 한 업체가 감산을 하면 그곳만 손해를 봤지만, 현재 D램은 3개 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만 남았기 때문에 감산을 하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이 33.5%로 상당히 양호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감산을 발표했다"며 "이는 서로에게 상처만 되는 점유율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은 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이 시장 환경을 고려해 설비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20~30% 감축하고 있다"며 "3분기부터 서버 고객 주문 증가로 서버 D램 재고가 축소되고 인텔 CPU 출시에 따른 신제품 수요 증가가 나타나면서 가격 하락 둔화에 따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