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프로포폴 의혹…호텔신라 주총 어땠나(종합)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유승목 기자 2019.03.21 10:39
글자크기

이부진 "해당 병원 다닌적 있지만 불법 투약 없다"…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안건은 원안대로 처리

21일 서울시 중구 호텔신라 장충 사옥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부진 사장이 주총을 마치고 무거운 표정으로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21일 서울시 중구 호텔신라 장충 사옥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부진 사장이 주총을 마치고 무거운 표정으로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21일 호텔신라 정기주주총회가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이 사장은 주주총회 직후 자료를 통해 불법 투약은 없었다고 직접 해명했지만, 경찰은 이 사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서울시 중구 호텔신라 장충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이부진 사장이 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매년 주총 참석 때마다 미소를 보이는 듯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주총 시작 5분 전 도착한 이 사장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이 사장은 긴장된 탓에 입술이 마르는지 연신 입술을 깨물었다. 전날 보도된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간단히 목례 후 돌아서 주총장으로 들어섰다. 20분 가량 진행된 주총 이후에는 주총장 바로 앞에 세워진 차를 타고 서둘러 떠났다.

전날 뉴스타파는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는 자신이 근무할 당시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이 사장이 병원 VIP실에서 프로포폴을 투약 받았다고 말했다.



이른바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해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2013년 일부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다.

이 사장은 주총 이후 호텔신라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와 눈꺼풀 처짐(안검하수) 수술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다녔다"며 "수 차례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사장이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은 내사 전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사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에도 주총 안건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이부진 사장은 주주들에게 "변함없이 견실 경영을 이어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켜 해외 사업의 안정성과 신규 성장력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로 8년째 주주총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해 신 정장 동력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아시아 3대 공항 입점으로 구축한 '면세 벨트'를 기반으로 올해 글로벌 면세 사업의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 재정비를 통한 신규 플랫폼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