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업은 세틀뱅크, 핀테크 '2호' 코스닥 상장 추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3.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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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계좌 중계서비스 시장점유율 90%…2분기 상장예심 청구 계획

간편결제 업은 세틀뱅크, 핀테크 '2호' 코스닥 상장 추진


핀테크 기업 세틀뱅크가 간편계좌 서비스 성장을 등에 업고 오는 2분기 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올 초 상장한 웹케시에 이어 공모시장 내 '핀테크'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틀뱅크는 내달 감사보고서 제출 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이다.



세틀뱅크는 코스닥 상장사인 민앤지 (13,410원 ▲30 +0.22%)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지분 42.99%를 보유한 자회사다. 세틀뱅크는 간편결제와 연동해 계좌 중계 서비스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시장에서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앤지는 지난 2016년 말 세틀뱅크 지분 47%를 464억원에 인수했다.

세틀뱅크는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매출액 412억원,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연간 실적인 393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 35%를 기록하고 있다. 민앤지 연결기준 매출액에서 세틀뱅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53.3%, 순이익 비중은 55%다.



세틀뱅크는 국내 가상계좌 중계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 계좌 중계 서비스는 전자 상거래 결제 시 불특정 다수 소비자에게 가상 계좌를 부여하고, 소비자의 입금 내역을 기업 모계좌에 즉시 통보하는 서비스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세틀뱅크의 당기순이익이 15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내 간편결제 시장규모가 40조원에 육박하는 등 최근 간편결제 거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세틀뱅크 역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시장 초기 수십개 업체가 난립했던 간편결제 시장은 최근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4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으며 세틀뱅크는 이들 업체와 모두 협업하고 있다.

KG이니시스, 다날,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결제대행(PG)업종 PER(주가수익비율)이 평균 30배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어 기업가치 2000억~3000억원 선에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준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틀뱅크는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계좌간편결제 서비스를 커머스, 간편결제 기업들에 적용시켰다"며 "올해도 간편결제 시장과 함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틀뱅크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증시가 하락하면서 상장 일정을 늦췄다"며 "회사는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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