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방 겨냥한 'K-푸드' 영토 넓힌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9.03.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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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권 13개국 총 2억8900만명…러시아·몽골 등 세계 경제성장률 웃도는 상승세 유지

편집자주 대한민국 농식품수출 지도가 바뀌고 있다. 기존 무대가 미국,일본,중국 등 거대 시장 이었다면 아세안(ASEAN)과 인도, 유라시아와 러시아는 새로운 무대다. 신남방·신북방정책을 내용으로 하는 농식품수출 다변화 현장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aT 올 상반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지사 설립
-수출업체 판로개척 등 다양한 수출지원 활동 계획
이병호 aT 사장이 지난 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9 국제식품박람회(PROD EXPO)'에 참석해 수출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aT이병호 aT 사장이 지난 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9 국제식품박람회(PROD EXPO)'에 참석해 수출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aT


농림축산식품부가 국가적인 수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농식품 수출목표를 올해 전년대비 11% 이상 증가한 77억달러로 설정하고 수출비상대책반을 구성,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수출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곳이 바로 신북방 국가들이다.



신북방경제권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르라이나 등 탈소비에트 12개국과 몽골을 아우른다. 이들 13개국의 인구 수는 총 2억8900만명, GDP(국내총생산) 규모는 2조달러를 상회한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 세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2012~2106년 평균 경제성장률은 3.4%에 그쳤다. 하지만 2001~2016년 러시아(4.5%), 중앙아시아(6.9%), 몽골(7.3%) 등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웃돌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력, 철도, 북극항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문재인정부의 신북방전략 '나인브릿지(9-Bridge)'에서도 농업·농식품수출은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다.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우는 우크라이나 등 유라시아지역 국가들과 이미 다양한 농업개발 및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낯설지도 않다.

게다가 프리미엄 신선농산물 시장 등 미개척분야가 많아 신남방국가 못지않게 시장창출 기회가 많은 곳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9 국제식품박람회(PROD EXPO)'는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모스크바식품박람회는 동유럽 최대의 바이어전문 식품박람회다. 매년 자사식품을 홍보하고 신제품 출시를 위한 플랫폼시장으로 활용하려는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각축장으로 통한다.


당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17개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통합 한국관을 구성, 차류·음료·주류 등 수출유망품목과 한국특산물을 선보여 3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성과를 이끌어 냈다.

오리온, CJ 등 식품기업들과 오뚜기 등 수출업체들이 함께한 현장간담회에서도 열기는 이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수출역량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신규시장 확대와 수요 창출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신북방 겨냥한 'K-푸드'  영토 넓힌다
한국의 '빨간맛'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 지난 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공화국광장에서 열린 한국농식품 소비자체험 행사에서는 '빨간맛'을 테마로 한 김치, 떡볶이, 홍삼 등이 현지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시장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다양한 농식품수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중소업체의 판로지원을 위해 해외 지원조직의 바이어 알선 역할을 강화하고, 무역협회 등과 협업해 신규 유통채널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민관 협업을 통해 해외 역직구플랫폼에 우수 상품을 입점시키고, 특별기획전 등 마케팅을 새로 지원할 예정이다.

aT 신현곤 식품수출이사는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발맞춰 올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지사를 신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과 몽골 등에 한국농식품 수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다양한 수출지원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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